목록끄적끄적들/Life (75)
평택,인천,서울,김해,목포,부산에서 살아봤으며, 도쿄와 호치민을 여행했고 삶의 반의 반쯤에 왔고 많은 사람을 만났고 헤어졌으며 여러가지 직업을 거치고 있는 지금. 어느 곳에 있었던, 누구와 함께 있었던 항상 내 곁에 있었던 물건 혹은 생활품들을 뽑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고, 가치관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1. 도서 대출증 초등학교 때 다독상, 중학교때 다독상, 고등학교때 다독상을 수상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독서는 나의 일부이고 분명한 생활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세상, 다른 분야의 뛰어난 이들의 지식,지혜,경험등을 몇시간만에 흡수할 수 있다. 2. 노트북 영화,드라마를 볼 수있고 글을 쓸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21세기에서는 절대 필요의 ..
초등학생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꾸준히 먹는 스낵은 단연 감자 칩이다. 짭짤하게 우걱우걱 씹으며 손을 멈출 수 없는 감자 칩. 장점은 맛있고, 단점은 너무 맛있으니 꽤 빨리 먹게된 다는 점이다. 계속 안 먹다가도 결국 한번은 먹게 되는 라면 같은 존재다. 멈출 순 있어도 끊을 순 없다. 담배보다 더 심한 중독이다. 한 봉지를 사면 다 먹은 뒤 부스러기까지 입안에 털어 넣고 소금기와 부스러기가 남은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으며 마무리한다. 초등학생 때도 그러했고 20대 중반인 지금도 그러하다. 이 상태로라면 노인이 돼서도 변함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감자 칩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그것을 먹는 시간이 아주 여유롭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먹을 수 있고 좀 번거롭더라도 책을 읽으며 먹을 수도 있다. 식사 후 간..
'돈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먹겠지' 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돈 버는 일이 다 먹고사는일을 위함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 이후의 어떤 허무함같은 것도 느껴지는 시원섭섭한 말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일을하며 몸이 피곤함을 느꼈다. 전날 푹잤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두 눈가는 충혈되어 붉었다. 간신히 버틴 하루였다. 퇴근했을때는 몸이 누더기 더미 마냥 힘이 없었다. 집에 도착했을때는 밥조차 먹기 싫었고 그냥 잘까 말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럴때 일수록 든든히 먹어두자" 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나느 집 근처 마트로 갔다. 마침 고기를 싼가격으로 행사 판매중이었다. 목살이 100g당 790원, 생삼겹이 100g당 850원이었다. 둘다 1kg씩 구매했다. 마늘소금도 함..
올해 두번째 이사를 했다. 여름은 전라도에서 보내고 가을,겨울은 경상도에서 보내게 되었다. 자취 생활만 어느세 5년이 넘어간다. 참 여러곳을 다녔다. 20살 이후로 경기도 평택, 인천에 살다가 공부때문에 전혀 가지 않을것 같던 목포로 가게되었고 그 다음엔, 역시나 전혀 예상치 못하게 김해로 왔다. 이제 강원도와 충청도만 가게되면 전국 5도를 모두 살아본 것이 된다. 여러 지역에서 살아본 결과, 역시 각 지역마다 공통점과 차이점이 동시에 존재했다. 기본적인 음식에서부터, 일단 목포는 국밥에 콩나물이 들어가며, 국물 베이스가 전골이다. 그리고 흰국물 국밥이 없다. 그리고 서울 국밥은 국물이 맑고 깔끔하다. 두루 다녀본 결과, 최고는 부산국밥 이었다. 옜날 속담중에 서울에가면 눈뜨고 코베인다. 라는 말이 있는..
10월달에 삼락생태공원을 갔었다.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자전거가 없어서 대여소를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3시간 대여료를 낸뒤 공원을 돌아다녔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라서 익숙하지 않았다. 원래 생태공원을 벗어나서 일반도로나 차도갓길을 다녀보려 하였으나 자전거타기가 서툴러서 가지 못했다. 생태공원은 꽉찬 버들과 정갈하게 줄지어진 나무들, 잔디들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었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나올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가볍게 폐달을 밝으며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느꼈다. 더 이상 바랄것도 없이 만족스러웠다. 이게 자전거타기의 맛이구나. 를 확실하게 느꼈다. 3시간을 대여했으나 도중에 길을헤메는 바람에 거의 4시간을 탔다. 여건이 되면 좀 더 긴거리를 타보고 싶다. 예전부터 제주도 해안도..
나는 벤치프레스 중량을 늘리고 싶었다. 벤치프레스 100kg은 나의 로망이었고. 목표였다. 무거운 무게를 번쩍 들어올려 사람들의 시선도 받아보고 싶었고. 불어난 근육으로 나의 몸이 더 커보이길 원했다. 의욕만은 매우 앞서있었던 나는, 처음에 무작정 높은 무게를 올려 시도했다. 시작은 60kg이었다. 10개쯤 하다보니 괜찮겠다 싶어서, 양쪽에 7.5kg씩 끼워 넣어 75kg을 시도했다. 그런데 영 자세도 안나오고 팔만 부들부들 떨렸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날은 힘이 다 빠져버렸다. 다음날은 똑같이 60kg을 10개쯤 한뒤 5kg을 끼워서 70kg을 만들었다. 1개를 시도했으나 또 실패했다. 그래서 무게를 더욱 낮춰서 양쪽에 2.5kg씩 끼웠다. 합 65kg 였다. 양쪽에 5kg을 끼웠을 때보다 더욱 안정감..
(사진속 본인은 나오지 않음ㅋ) 2018년 10월 7일 부산에서 열렸던 마라톤이다. 4번째 참가였고 종목은 10km였다.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선배도 같이 하기로 해서 2명이서 뛰었다. 작년 말 동대문에서 하프라마톤을 뛰고 처음이니까 거의 1년만에 뛰는 마라톤이었다. 노동강도가 심한 알바를 하느라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광안대교에서 시작하는 마라톤이라 경치가 너무 좋을것 같았다. 활력있게 뛰어보고 싶기도 했고. 몸상태도 궁굼했다. 전날 잠이 잘들지 않아 새벽이 되서야 잠들었다. 당일날 일어났을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같이 간 선배를 이끌어줘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나와 선배는 광안대교에 도착했고.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날씨는 생각보다 더웠다. 긴바지를 입고왔는데 반바지..
1년만에 군복을 입었다. 옷장에 묵혀둔 전투복을 다시 입고, 전투모의 먼지를 툭툭 털어냈으며 전투화를 신기 위해 등산양말을 신었다. 다 차려입은 뒤, 거울 속에 나를 보니, 오래전의 내가 서 있었다.(외모가 변할리 없지 ㅋㅋㅋ) 예비군 훈련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옆자리에 앉은 노인이 나에게 현역인지 물어보았다. 나는 예비군이라고 대답했다. '요즘 예비군은 몇살까지 하는가?' 노인은 싱긋 웃으며 물어봤다.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했다. 인원을 파악한뒤에 바로 교육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교육이 있었고 끝난 뒤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짬밥, 조미김, 건조한 치킨너겟등. 군복무 시절 자주 먹었던 밥과 반찬들이 등장했다. 제때 제때 밥이 나온다는게 얼마나 좋은것인지, 떠난 후에야 알았다. 저녁 식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