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끄적끄적들/Life (75)
'대통령' 문재인 님이 '국민이 묻는다'라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질문을 대답했다. 각기 계층,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각자가 대통령에게 궁금한 부분을 질문했다. 각본 없이 진행되었고 배철수 씨가 사회를 맡았다. SNS를 통한 실시간 질문도 수렴했다. 검찰개혁, 모병제, 다문화 과정, 장애인복지 등의 다양한 대화 주제가 오고 갔다.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한 나라의 수장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의미 있다고 느껴졌다. +배철수 씨와 문재인 대통령이 53년생으로 동갑이었다. 동갑내기 두 사람이 한 명은 정치인으로 이 자리에 한 명은 음악가로 같은 자리에 온 것이 새로웠다.
뉴스위크는 고등학생일 때부터 즐겨 읽었다. 도서관의 정기 간행물실에서 읽은 게 시작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치, 경제, 문화,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때부터 언젠가 성인이 되면 정기구독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구독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 라고 생각했다. 역시는 역시. 네이버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에 비교해 더욱더 글로벌하고, 디테일하며, 다양하다. 가짜 뉴스가 많은 시기에 시야를 넓히는 일은 중요하다.
공부로 지친 요즘 오랜만에 푹 쉬었다. 끝내주게 숨 쉬고, 멋지게 자고, 끝내주게 밥 먹었다. 사실 가장 좋은 휴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을까. 오전에는 마트에 들러서 평소 먹고 싶었던 풀무원 얇은피 만두를 사고, 오후에는 오랜만에 레데리2를 했고, 저녁에는 순살치킨에 소주를 먹었다. 그리고 로드 fc경기를 시청했다. 쉬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가하지만, 따지고 보면 많은 것을 했다. 우리는 일상을 가벼이 여기지만, 사실 그것만큼 무궁무진한 것도 없다. 오늘도 알차게 보냈다.
처음 즉문즉설을 접한 것은 3년 전이다. 군인 시절,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웬 스님이 나오는 영상을 봤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도 있었다. 스님은 가정문제, 이성문제, 진로문제, 생활문제, 사회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막힘없는 설명을 해주었다. 그 스님은 법륜스님이었다. 그 이후로 털어넣지 못할 고민이 생기거나, 무거운 마음이 들 때면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곤 했다. 스님은 종교인이라기보다는 현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종교적 교리보다는 실생활적 비유를 통해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거주하는 곳 주위 문화의 전당에서 즉문즉설이 열린다고 해서 가보았다. 입장료는 무료였다. 대신에 끝난 뒤 후원금을 낼 수 있었다.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
어제 100분 토론 20주년 방송이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다. 홍준표씨는 경상도 쌍남자 이미지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유머감각이 좋아서 놀랬다. 유시민씨는 늘 그랬듯이 합리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20주년의 상징성 때문이었을까. 여려 명의 패널이 나오지 않고 각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1명씩만 나왔다. 보수를 대표하는 홍준표. 진보를 대표하는 유시민. 그래서 진행 흐름이 꽤 깔끔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쟁점인 조국, 공수처, 국민 분열 등의 주제로 두 사람은 치열한 토론을 주고받았다. 유시민 씨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였다. 사람 사는 세상이고, 의견이 양립하는 것은 당연하며.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몇 달 동안 정치 분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얘기들 뿐이었다. 여당과 야당은 극심하게 대립했고 관련된 뉴스 기사만 수십만 건이 나왔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뉜 시민 집회는 찬반으로 극심하게 대립했다. 왜 중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정치는 마치 장기와 같다. 순화된 전쟁이다. 조국은 법무부 장관이 되었고 본인이 주장한 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오늘 갑작스럽게 35일 만에 사퇴문을 내놓았다. 나는 평범한 20대 청년이고 굳이 따지자면 자한당을 싫어하는 입장이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이때까지 이어져온 사태를 열심히 지켜본 입장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기관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검찰 개혁은 시대적 소명..
침착맨. calm down man. 요즘 제일 자주 보는 스트리머다. 사실 처음에는 본업이 만화가 인 줄도 몰랐다. 알고 보니 이말년 시리즈의 작가 이말년이었다. 이말년은 필명이고 본명은 이병건이다. 83년생 아저씨다. 트위치에서 활약한다. 주 종목은 게임이다. 게임 이외에도 주호민 작가와 함께하는 콘텐츠, 딸인 쏘영이 와 함께하는 산책이나 먹방, 사연 읽어 주기 등의 다양한 내용을 방송한다. 침착맨이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주 침착하다. 그런데 침착한 얼굴로 진지한 척하면서 어이없는 말을 자주 한다. 아주 웃기다. 팬들은 그런 현상을 '킹받는다'라고 표현한다. 혹은 수치심이 없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그것들이 이상하게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유튜브에서 접할 수 있는 '엄근진 토론'이나 '월드컵'시..
BBQ치킨은 배달비를 합하면 2만 원이 넘기 때문에 할인하지 않으면 안 시켜먹는다. 그런데 마침 요기요에서 할인을 했다. 내일이 쉬는 날이기도 해서 황금올리브 반반을 주문했다. 몇 년 만에 비비큐 치킨을 먹었다. 맨날 만원~만 오천 원 하는 동네 치킨을 사 먹다가 황금올리브를 먹으니. 차원이 달랐다! 치킨의 부위부터 먹기좋은 부분만 넣었다. 맨날 안 먹는 목뼈 부분이 없어서 참 좋았다. 게다가 치킨의 식감도 살결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치킨의 느끼한 기름 맛도 안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양념 같은 경우에는 단맛이 과하지 않았고 적절했다. 역시 치킨은 비비큐. 2만원이 넘는 게 부담이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매우 맛있게 흡입했다. 근사한 한끼다. BBQ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