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끄적끄적들/영상 (48)
기존 나르코스 시리즈는 보지 않았다. 멕시코 시리즈는 별로 평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는 재미있게 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마약 조직과 그것을 수사하는 수사관을 다룬 이야기다. 멕시코 카르텔 조직이 군대와 경찰을 매수하여 무자비하게 활약하는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GTA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80년대니까 저런 일이 가능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정서적으로 공감 안 가는 부분도 많았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서 카리스마나 번뜩이는 지략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좋다.
액션/스릴러 영화지만 동시에 재난영화 같다고 생각했다. 폭발물이 갑자기 터지면서 다른 사건을 지원하게 된 계기부터 해서, 새로 맡게 된 사건에서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사건에 휘말리는 느낌까지. 분명 정의감을 갖고 뚝심 있게 행동하는 케이트지만. 결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그것은 케이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극 중간중간에는 멕시코의 부패경찰이 나온다. 평범한 가정으로 묘사되는 그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극 중간중간에 갑자기 등장한다. 후반부에 요원에게 암살당한다. 아주 평범하게. 건조하게. 그리고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그의 아들이 축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역시나 평범하게. CIA와 카르텔의 전투, 전쟁 등의 거대한 흐름들을. 영화는 멋있거나 웅장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자세히 ..
마인드 헌터 시즌2 때문에 넷플릭스를 다시 결제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을 보고 시즌2를 기대했으나 실망했던 기억이 났다. 시즌1에서는 홀든의 캐릭터에 오로지 집중되었으나 시즌2에서는 빌의 가정사와 웬디 박사의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하나의 팀이라기보다는 각각 개인들의 플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빌과 박사의 개인적 스토리들도 생생하기보다는 허무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고증 높은 연쇄살인마들의 인터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루즈했다. 시즌2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포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통해서 얻은 단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갔던 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사건들의 나열에 그쳐있다..
처음은 가족영화로 느껴졌다. 인트로에서는 곽철우가 아이들과 전 와이프가 떠나는 모습, 북에서 엄철우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북한 요원으로 나온 엄철우는 국가를 위한 선택보다는 가족을 우선해 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중 후반부에 들어가서 북한의 선전포고와 동시에 이어지는 정치 이념 부분은 지루했다. 짜장면 먹다가 갑자기 짬뽕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원펀맨 시즌1을 시청했다. 인터넷에서 돌다나디는 짤방은 봤었지만 실제로 본건 처음이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제일 강한 먼치킨 캐릭터다. 나이는 25살이고 데머리이다. 아주 평범 그자체이다. 어떻게 보면 무기력해 보이기도 한다. 취업을 준비하다가 취미로 히어로가 되었다. 거창한 사명감이나 정의로움은 없다. 다만 생명을 구할 뿐이다. 중간 중간 개그 포인트가 꽤 재미있다. 러닝타임도 1회당 20~25분이라 가볍게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20대 청년이기도 하다. 나느 여기서 히어로가 아니라 20대 청년의 삶이 보인다.
드라마에서 수사관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사건의 비밀을 추적하고 진실을 밝혀낸다. 조직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혼자 추적해내서 끝내는 해결 한다. 미드에는 수많은 수사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들은 하나 같이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인물들을 모아봤다. 순위대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였다. # 트루 디텍티브 시즌1 트루 디텍티브 시즌1. 수사물이 아닌 역대 미드를 통틀어서 톱텐 안에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두 주연배우의 훌륭한 연기가 한몫했다. 외로운 늑대 타입의 러스트와 화끈한 상남자 마티. 서로 간의 불화로 주먹이 오가기도 하지만 끝내는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러스트는 어린 자식의 죽음 이후로 문을 닫고 폐쇄적인 삶을..
일주일 만에 정주행 했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탄 드라마였다. 그래서 기대하고 봤는데. 정말 최고였다. 16화로 구성되어있고. 한 가지 사건만을 쫓는다. 하나의 사건이어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각본이 아주 훌륭했다. 이수연 작가 한 명이 모든 에피소드를 썼다. 데뷔작이며, 집필 기간은 1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전직 회사원이었고. 퇴사 후에 습작 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인물 개인 개인에 대한 디테일과 묘사, 입체성이 풍부하며.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복합성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법정물이며 멜로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정치, 심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다. 미드 트루 디텍티브 시즌1 만큼 좋았다.
나는 '트루 디텍티브'나 혹은 '더 와이어' 최근 작품인 '웨스트 월드'까지. 진지하고 엄숙한 작품만이 진실되고 의미 있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렌즈'나 '오피스' 최근 방영 중인 '모던 패밀리'같은 가벼운 시트콤은 물론 재미있지만 울림 있는 주제를 전달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터 콜 사울을 시즌4까지 보면서 느낀 점은. (개인적으로 브배보다 훨씬 좋았다) "오피스 급으로 웃긴데 작품의 깊이는 더 와이어 급이네"였다. 베터 콜 사울은 간단하고 단순한 드라마다. '더 와이어'처럼 얽히고 얽힌 인간관계를 연결해 사회문제의 시스템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냥 '지미'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세워서 지미가 가족과 동료 여자 친구와의 관계 속에 생기는 문제를 다룬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