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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를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를 뽑으라면 단연 '코엔 형제'다.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코미디의 색깔은 항상 '블랙'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관객의 허를 찔렀다. 물론 그 이면에는 항상 그들만의 메세지와 철학이 있었다. 영화의 시작은 책을 펼치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치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래동화를 읽어 주는 것처럼. 그렇다. 이 이야기는 코엔 형제가 들려주는 6편의 동화다 항상 그랬듯이 코엔 형제는 모든 클리셰를 벗어난다. 우리가 서부극을 하면 항상 떠올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결투에서 결코 지지 않는 무적의 총잡이, 은행을 털어 새로운 삶을 사는 무법자, 의리를 위해 목숨을 불사하는 동료. 금광을 발견해 일획천금을 구하는 사업가, 어려운 처지에 처한 여자를 ..
“과 에서 똑같은 화면, 동일한 프레임으로 리우샤오동이 있던 그 장소, 그 자세, 그 각도, 그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은 비판입니다. 그때 둘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싼샤를 보는 사람은 예술가 리우샤오동이 아니라 노동자 한산밍입니다. 세상 안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이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과 는 동시에 보아야 합니다.”(지아장커, 575호) 사실 지아장커의 이 말에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의 핵심이 담겨 있다. 게다가 나는 리우샤오동을 중심으로 싼샤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이 영화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풍경의 저항, 인민들의 저항 싼샤. 1993년부터 시작된 중국정부의 댐 건설..
어려운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덩케르크'의 소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쟁영화에서 관객들이 흔히 기대하는 것들의 정반대 방향에 놓여 있으니까. 이 이야기는 적진으로 용감무쌍하게 달려드는 진격이 아니라 전선에서 허겁지겁 도망쳐오는 철수를 다룬다. 어떤 가치를 내걸고서 죽이는 과정을 볼거리로 전시하는 대개의 전쟁영화와 달리, 이건 오로지 살리는데 주력하는 이상한 전쟁영화다. 게다가 역사적 사실을 담은 내용이라서 사건의 전말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엔 (일부 공중전을 제외하면) 액션 혹은 폭력의 쾌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면 오직 리액션일 것이다. 극중 병사들은 적기가 날아오고 폭탄이 떨어지고 총알이 쏟아질 때마다 그저 계속 피한다. 말하자면 이건 장르적으로 볼 때 전쟁영화보다는 재..
9세기경 바이킹의 침략과 잉글랜드가 방어했던 양상을 시대극으로 만들어낸 드라마다. 시대극으로는 품질보중을 받은 BBC가 제작했다. 원작은 영국의 유명한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의 소설이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의 수나, 요새의 크기등, 역사의 고증이 철저한점이 돋보였다. 재미있게 시청했다. 꽤 깊은 몰입감을 가지게 한다. 마치 게임에 접속해 주인공 캐릭터를 플레이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재미 포인트가 있을까? 캐릭터 주인공 우트레드는 색슨족의 핏줄이지만, 어린시절부터 바이킹족에게 프로로 잡혀가 그들의 손에서 자라난다. 바이킹으로서 성장한 것이다. 이런 2가지 정체성떄문에 우트레드의 캐릭터에 입체감이 살아들어간다. 색슨족으로서 그를 볼 수도 바이킹족으로 그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정체성은 극의 스토..
'스니커 헤드'란 골수 운동화 수집가를 뜻한다. 집안에 조던이 10켤례이상 있거나, 풋셀 커뮤니티 회원으로 1년이상 활동한 사람이거나, 리셀가로 스니커를 사 본 적이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다큐멘터리를 좋아할 것이다. 2015년에 나온 다큐멘터리로 재생시간은 1시간 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입문 모든 스니커헤드 들에게는 운명적인 순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처음 근사한 신발을 갖게 된 순간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때 처음 갖게된 '나이키 에어맥스 90올검' 이다. 2008년도였다. 당시에는 맥스90과 맥스97 에어포스등이 상당히 유행하던 시기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신발을 뽐내고 자랑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맥스90 올검은 그 당시 학교에서도 몇 되지 않는 희귀한 신발이었고..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전세계 AI스피커 설치대수가 1억을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도 라인프렌즈 인공지능 스피커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TV전원이나 볼륨, 채널 조절부터. 농담이나 화제가 되는 주제등에 대해서도 상식적인 대답을 한다. 지금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아직 발전중인 AI스피커가 더욱 발전하고 더 널리 보급된다면, 가정은 어떻게 변하고 달라질까? 미드 웨스트월드와 비교 미드 웨스트월드에서 AI의 시작점이 게임장 이었다면 영드 휴먼스는 가정이다. 웨스트월드가 게임장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을 닮아가는 AI들의 변화를 나타냈다면 휴먼스 에서는 가정에서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AI의 공존, 협력, 우정과 애틋함을 표현했다. 장애인을 도와주는 AI로봇,..
줄거리 깊은 상처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애니와 오웬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의문의 신약 임상실험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장르는 블랙코미디 드라마 +SF 감상 포인트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입니다. 기존의 미드 모던패밀리나 오피스등에 익숙한 시청자들이라면 코드가 안 맞을수 있습니다. (???????????????????) 신선한 세계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은 안나왔지만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한다는건 미래를 나타내는 것인데, 배경소품들을 보면 90년대 모니터가 나오고 연구소 직원들을 패션들로 보아도 90년대 느낌이 나네요. 제작자의 인터뷰를보니 1980년대 상상한 미래시대가 컨셉이었다고 합니다. 개인의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a,b,c 라는 이름이 붙은 약을 먹고 각 ..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다. chris rossener가 2003-2004년에 이라크 파병을 갖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극중 주인공은 대학학비를 벌기 위해서 파병을 지원한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실제 작가도 대학학비를 벌기위해 파병을 지원했고 돌아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전공은 시 작문이었다고 한다. 자전적인 경험이 짙게 배여있는 작품이다.) 이라크 마을의 식수펌프가 미군의 폭격으로 고장나면서, 그것을 고쳐야 하는 임무를 맡게된 분대원들의 고투가 스토리의 큰 줄기다. 철저하게 이등병인 주인공 오커의 시각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흘러간다. 자연스레 이 영화의 방점은 낯선 땅에 떨어진 병사의 시점이며 그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루게 된다. 국제적인 정세나 지휘관들의 전략논의는 나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