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니커헤드 본문

끄적끄적들/영상

스니커헤드

editor+ 2018. 10. 12. 23:33

 

 

'스니커 헤드'란 골수 운동화 수집가를 뜻한다. 집안에 조던이 10켤례이상 있거나, 풋셀 커뮤니티 회원으로 1년이상 활동한 사람이거나, 리셀가로 스니커를 사 본 적이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다큐멘터리를 좋아할 것이다. 2015년에 나온 다큐멘터리로 재생시간은 1시간 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입문

 

 

 

 

모든 스니커헤드 들에게는 운명적인 순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처음 근사한 신발을 갖게 된 순간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때 처음 갖게된 '나이키 에어맥스 90올검' 이다. 2008년도였다. 당시에는 맥스90과 맥스97 에어포스등이 상당히 유행하던 시기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신발을 뽐내고 자랑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맥스90 올검은 그 당시 학교에서도 몇 되지 않는 희귀한 신발이었고 난 내 신발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맵시가 달라도 아주 달랐다. 나의 경우에는 그게 '첫순간'이었다.

 

 

구매

 

 

 

 

대조던에서 이어지는 긴 행렬은 본 적이 있는가? 무심코 들어갔던 나이키 홈페이지가 서버 다운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나이키는 절대 대중이 원하는 신발의 수량을 넉넉하게 팔지 않는다.

 

레트로(재발매)된 맥스97시리즈나 조던1,3,11시리즈들은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구하는 방법으로는 오프라인(매장)과 온라인(나이키 공홈), 리셀러들에게 구입등 총 3가지가 있다.

 

나이키 공홈 같은 경우에는 익일 오전 10시 발매인 경우면 9시 50분부터 서버가 다운 되는 경우가 많고 서버가 다운되지 않더라도 20~30초사이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구매버튼 누르기도 어렵다. 더 억울한것은 온라인 구매자의 절반이상은 전문가들이 봇(프로그래밍)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백날 마우스질 해봐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날, 초희귀 신발 같은경우에는 전전날에도 노숙하며 대기하는 사람이 있다. 전문적으로 대기하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람도 있으며(대부분 중국인이 많다.) 당일날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원하는 신발을 구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절망한다. 신발은 구하고 싶고, 기회는 놓쳤다면 남은 1가지 방법이 있으니.. 바로 리셀러들에게 구매하는 것이다. 리셀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리셀 매장도 많고, 리셀 시장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리셀로 구매한다면 정가의 2~3배, 희소성에 따라 가격은 정가의 5배의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이다.

 

소량발매 > 다수절망 > 리셀 시장 형성 > 신발 가치 상승 > 소량발매

로 이어지는 루틴은 아주 영악한 판매 전략이다.

 

 

 

 

아주 극단적인 예로 최고 희귀 수준의 신발은, 어떤 곳에서는 갈취와, 폭행의 표적이 되기도한다. 단순한 신발이지만, 미국엣는 신발 때문에 총상을 입고 죽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주 어둡고 비극적인 면이다.

 

 

소유

 

 

 

2007~8년에 유행했던 에어맥스 90~97 시리즈가 2017~2018년에 레트로(재발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og시리즈 같은경우에는 몇일 안되서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때 유행했던 말이 '나이키는 추억을 판다' 였다. 구매함으로써, 그 시절 내가 겪고 생활했던 일상과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조던 시리즈도 어떤 맥락에서는 같다. 조던 3프리드로우가 조던이 프리드로우 라인에서 덩크를 했던 스토리로 신발을 소개했던 것처럼 신발과 조던이라는 인물이 가진 스토리를 함께 엮어 그 시절, 그 상황을 같이 구매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성취

 

 

                                  (조던3 og 블랙시멘트를 들고 활짝웃는)

 

 

정식으로 구매하기 힘들고, 비싼돈을 주고서 리셀러에게 구입해야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니커헤드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다.

 

본인도 2000년대 학창시절 에어맥스 90이나 에어포스1 브레드를 신고 다닐땐 기분이 좋았고 근사한 신발을 구매하거나 신고 다니는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이후로도 이베이에서 희귀한 색깔의 에어포스1을 구매하곤 했고 돈이 많을땐 종종 조던을 구매하곤 한다.

 

여자들이 가방을 모아 두는 것처럼, 1개의 멋있는 신발을 사면 또다른 멋있는 신발을 사고 싶다. 가지지 못해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신발에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집을 사면 스니커 진열장을 만드는게 나의 목표다.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다.

 

  

 

 

 

 

 

 

 

 

'끄적끄적들 >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덩케르크  (0) 2018.11.10
라스트 킹덤 시즌1  (0) 2018.11.10
휴먼스 시즌1  (0) 2018.10.11
매니악 시즌1  (0) 2018.10.05
샌드캐슬 관람후기  (0) 2018.09.2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