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애정 하는 작품 중 하나다. 홀로코스터를 겪은 작가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장르는 SF/블랙코미디이다. 제목은 제5 도살장이지만 덧붙여진 제목으로는 '제5 도살장 혹은 소년 십자군 죽음과 억지로 춘 춤'이 있다. 아래와 같이 덧붙여진 설명도 있다. '오래전 전투력을 상실한 미국 보병 정찰대원으로서, 전쟁 프로로서, '엘베 강의 피렌체'라고 부르는 독일의 드레스덴 포격을 목격했고, 또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비행접시를 보낸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이야기들을 약간 전신 문체적이고 정신분열증적인 방식으로 다룬 소설이다. 평화를' 서문 부문에서 이 책을 쓰기 전까지의 과정도 나온다. 책 속 내용 ↓ 옛 전우 버나드 V.오헤어에게 전화를 하고 나서 두어 주 뒤 나는 정말로 그를 ..
뉴스위크는 고등학생일 때부터 즐겨 읽었다. 도서관의 정기 간행물실에서 읽은 게 시작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치, 경제, 문화,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때부터 언젠가 성인이 되면 정기구독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구독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 라고 생각했다. 역시는 역시. 네이버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에 비교해 더욱더 글로벌하고, 디테일하며, 다양하다. 가짜 뉴스가 많은 시기에 시야를 넓히는 일은 중요하다.
공부로 지친 요즘 오랜만에 푹 쉬었다. 끝내주게 숨 쉬고, 멋지게 자고, 끝내주게 밥 먹었다. 사실 가장 좋은 휴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을까. 오전에는 마트에 들러서 평소 먹고 싶었던 풀무원 얇은피 만두를 사고, 오후에는 오랜만에 레데리2를 했고, 저녁에는 순살치킨에 소주를 먹었다. 그리고 로드 fc경기를 시청했다. 쉬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가하지만, 따지고 보면 많은 것을 했다. 우리는 일상을 가벼이 여기지만, 사실 그것만큼 무궁무진한 것도 없다. 오늘도 알차게 보냈다.
처음 즉문즉설을 접한 것은 3년 전이다. 군인 시절,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웬 스님이 나오는 영상을 봤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도 있었다. 스님은 가정문제, 이성문제, 진로문제, 생활문제, 사회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막힘없는 설명을 해주었다. 그 스님은 법륜스님이었다. 그 이후로 털어넣지 못할 고민이 생기거나, 무거운 마음이 들 때면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곤 했다. 스님은 종교인이라기보다는 현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종교적 교리보다는 실생활적 비유를 통해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거주하는 곳 주위 문화의 전당에서 즉문즉설이 열린다고 해서 가보았다. 입장료는 무료였다. 대신에 끝난 뒤 후원금을 낼 수 있었다.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
요즘 자주 듣고 있는 곡이다. 지스트는 고등 래퍼 출신 래퍼이다. 사실 고등 래퍼 출신들에 대해 높은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들어보고 생각을 바꿨다. 좋은 앨범이다. 이모션이라는 앨범 제목에 맞게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곤함,외로움,힘겨움,혼란스러움 등등을 오토튠의 목소리로 중독성 있게 표현한다. 랩을 잘하는 래퍼라기보다는 음악을 잘하는 래퍼라고 느껴진다. 신경 쓸 게 많은 요즘, 신경 쓸 게 많아서 라는 곡을 자주 듣는다. 지스트의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블랙코미디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이다. 스탈린의 허무한 죽음과 그것을 둘러싼 권력 암투 현상을 지독하게도 코믹하게 표현했다. 지독한 풍자와 해학이 돋보였다. 후반부까지 웃긴 장면만 보여주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베리야가 숙청당한 뒤 시체가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장면은 무척 서늘했다. 흐루쇼프를 맡은 스티브 부세미의 연기는 아주 능청스러웠다. 말렌코프의 어벙한 연기는 심각했으나 심각하지 않았다. 공산당 사상속에 개인적인 생각을 감추고,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이 어찌나 웃기던지. 공산당 사상의 부조리함과,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는 방식으로서.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는 격투기라는 스포츠에 인생의 여러 가지 단면들이 녹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마스비달은 길거리 파이터에서 시작하여 UFC 탑 랭커까지 오른 선수다. 그리고 이제는 타이틀전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생각하는 커리어의 변환점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무서운 상대와의 경기였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는 이 경기에서 헤드킥으로 승리했다. 원본: https://www.youtube.com/watch?v=QIjwXCk2f4E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일본은 전범재판을 받게 된다. 이 재판을 '극동 국제군사재판' 혹은 '도쿄재판'이라고 부른다. 관련해서 넷플릭스에서 다큐가 있어서 시청했다. 주인공들은 당시 재판에 참여했던 재판관들이다. 물론 실제 인물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다큐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 아닌, 당시의 사건들을 충실하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 다큐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당시 일본 천황은 '무죄'였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천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미군정의 판단이 사전에 있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중국 및 필리핀 등 아시아의 재판관들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한국은 독립국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재판관의 참석이 불가능했다. 재판관은 재판장을 비롯한 총 10명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