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알바 후기 본문
시작
국내 3위 규모의 대형서점에서 1달간 알바를 했다. 평소 서점 알바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그쪽 업계의 공기를 피부로 느껴보고도 싶었다.
경험
서점 알바의 종류는 크게 물류와,캐셔2가지 종류가 있다. 나는 2가지를 모두 다 해봤다. 고객 응대는 둘다 공통으로 수행한다. 보통 물류의 경우에는 알바천국이나 알바몬에서 도서진열등으로 홍보하여 모집하지만, 사실 도서진열만 하는 알바는 없다. 물류라고 하는것은 서점으로 오는 신품을 옮기는일, 서점에서 출판사로 반품하는 서적을 옮기는 일을 지칭한다. 캐셔의 경우에는 계산을 주업무로 한다.
물류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새로 들어오는 서적 만큼이나 반품하는 서적도 많다는 점이다. 반품의 경우에는 기간 내에 팔리지 않아 되돌려 주거나, 출판사측에서 요구하여 돌려주는 경우가 있다. 주로 내가 일할때는 어학 서적의 반품이 많았다.
캐셔일을 하면서 참 많은 점을 느꼈다. 계산을 하면서 어떤 종류의 책이 많이 팔리고 적게 팔리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는 의외로 아동서적과 외국어, 수험서 종류였고 가장 적게 팔리는 종류는 소설,시집이었다. 책을 읽는 주요 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30대 여성같은 경우에는 어린자식들을 위한 동화책, 장난감류를 많이 구매했다. 20대 여성 같은 경우에는 외국어서적을 많이 구매했고 간간히 소설과 에세이집을 구매했다. 시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40대이상의 중장년층 고객이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의문. 베스트셀러는 본사의 MD측에서 지정하는 목록이고, 각 지점들은 그 지시에 따라 베스트 셀러 목록을 전시한다. 하지만 내가 계산을 하면서 느낀점은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10개의 베스트 셀러가 있으면 1,2개의 톱 셀러들은 잘팔리지만 나머지 80~90%의 베스트셀러들은 그다지 많이 팔리지 않았다. 그것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속해져있다는것을 모를정도로.
생각
서점이 망해가고 있다. 항상 피부로 느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을까. 국내1위 규모 교보문고는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3위의 입지는 위태위태하다. 1위가 너무 잘해서 2,3위가 위태한 것이아니고 서점업계 자체의 위치가 위태하여 1위만 버티고 있다. 가 더 정확하다.
유통업계가 불안한 지금, 제조업체가 안전할리 없다. 출판업계가 연신 불황이라는 말은 뉴스만 검색해도 알 수 있다. 특히 소설분야는 특히 약한 실정이며, 각종 소설공모전의 상금또한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런것일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다른 매체와의 경쟁에서 패배 2.영상의 시대의 흐름
웹소설,카카오페이지 라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장르소설들을 독자들은 기호에 맞게 무료로 즐길수 있다. 인기있는 소설들은 유료로 대여시스템을 통해 적은돈으로 구독이 가능하다. 힘들여 서점에 갈 필요도 없고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수 있다. 무엇보다 공짜다.
요즘은 7살짜리 어린아이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유튜브를 알고, 구독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재미를 느끼는것이 책을 통해서 그러하는 것보다 더욱 자연스럽고, 편안한 행위가 되었다. 넷플릭스라는 스트리밍 사이트도 등장하였으며 월 1만정도만 내면 수백 수천가지 콘텐츠를 경험할수 있다. 요즘 책한권은 기본 1만 5천원인데 말이다.
전망
20세기 대중 매체는 문학 이었고 19세기의 대중 매체는 연극이었다. 21세기는 영화와 드라마가 주요 대중매체다.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겠지만, 오래된 독서쟁이로서 책을 읽는 이들이 점차 줄어들것이라는 점은, 매우 아쉽다.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느낌이다.
오디오북 시장을 더욱 늘려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고개들에게 편리한 접근을 제시하거나 넷플릭스 같이 전자 대여서비스 사업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고객들마저 떠나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