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다. chris rossener가 2003-2004년에 이라크 파병을 갖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극중 주인공은 대학학비를 벌기 위해서 파병을 지원한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실제 작가도 대학학비를 벌기위해 파병을 지원했고 돌아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전공은 시 작문이었다고 한다. 자전적인 경험이 짙게 배여있는 작품이다.) 이라크 마을의 식수펌프가 미군의 폭격으로 고장나면서, 그것을 고쳐야 하는 임무를 맡게된 분대원들의 고투가 스토리의 큰 줄기다. 철저하게 이등병인 주인공 오커의 시각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흘러간다. 자연스레 이 영화의 방점은 낯선 땅에 떨어진 병사의 시점이며 그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루게 된다. 국제적인 정세나 지휘관들의 전략논의는 나오지 않는..
김해도서관에서 오전 10시 김애란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 열 손가락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대표작으로는 영화화된 소설 두근두근 내인생이 있고, 최근에는 바깥은 여름이란 작품이 나왔다. 사실 그녀의 작품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라는 타이틀때문에 궁굼해서 강연에 참가했다. 강연의 토픽은 소설의 공간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건 사실 형식적인 것이고 실질적인 주제는 소설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 어떤 작품을 지향하는가 등등이었다. 본인의 가정사 얘기로 강연이 시작됬다. 인천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이발소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칼쿡수집을 하시고 위로는 2명의 언니가 있다고 했다. 아버지가 태권도 선수가 되길 원하셨다고한다, 실제로 태권도에 재능이..
운 명사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운은 뒤에서 날아오는 돌 같다. 앞에서 날아오는 어쩌면 피할 수도 있지만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피할 수가 없다. 물론, 그 돌이 짱돌인지, 황금인지는 알수 없다. 살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항이나 사람들을 만날때가 있다. 20살때 근무지를 발령받을 때가 생각난다. 근무지는 4곳이었다. 경기도,강원도,전라도,경상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상부에서 지시한대로 가는것이었다. 직업군인의 의무 복무기간은 4년이었기 때문에 4년의 삶을 살아갈곳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나는 경기도로 발령이 났다. 평택에서 1년 인천에서 3년을 근무했다. 그곳에서 친구와 여자를 만났다. 많은 선후배와 만나고 헤어졌다. 경기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 데이비드 디살보 뇌과학이 각광받고 있다. ‘정재승’ 같은 스타 교수가 뇌과학에 대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 하고 대중들은 새롭게 등장한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 인문학이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 프레임에서. 이제는 인간 뇌에 대한 이해로 프레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책은 인간 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향점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크릿’에서 주장하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아웃라이어’에서 주장하는 ‘1만 시간의 법칙’ 등등의 자기계발서에서 추구하는 주장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기존 자기계발서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겁 [명사] 무서워하는 마음. 또는 그런 심리적 경향. 살아오면서 불량배에게 돈을 뺐긴 적도없고 집에 강도가 들었던 적도 없다. 군복무시절 최전방에서 위험한 상황을 몇번 겪긴했다. 솔직히 살면서 가장 겁이났던 경험을 꼽으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길게 지속되었던 공포는 있다. 하프마라톤을 뛸 때 였다. 처음 도전한 하프마라톤 이었는데, 사실 충분한 연습을 거치지 않았다. 12월달 말이었던가, 한해를 마무리하고 한해를 다시 시작하는 의미였다. 구름은 흐리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절반인 10km를 넘기고 난 후 14km의 지점을 넘기고 나서부터 무릎이 욱신거리고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졌다. 발은 계속 전진하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머릿 속으론 수십 수백가지 생각..
술 명사 -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 몇일동안 잊었다가도 금새 생각난다. 물론 여자는 아니다. 어릴때는 술을 왜 마시는줄 몰랐다. 처음 맛봤을 때는 쓰고 역한 맛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맛이 없다고 느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쓰고 역한것으로 다스려야 할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간혹 가다 내가 취한건지 세상이 취한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갈때가 있었다. '혼술'이란 단어가 유행어가 되는 시대다. 4캔에 만원하는 편의점 수입맥주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BJ들의 술먹방 영상도 많은 조회수를 가지고 있다. 박재범이 락네이션과 계약후 해외 유명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첫 곡의 제목은 'SOJU'였다. 자취하며 공부할때는 혼술을 참 많이했다. 술을 먹어야 잠들 수 있었다. 때로는 살기위..
GGG VS 카넬로 2차전 (사진은 1차전 사진이다.) 소개 복싱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굵직굵직한 경기들은 가끔 챙겨 보는 편이다. 골로프킨의 경기는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 이번 경기는 세기의 대결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 되었던 골로프킨 과 카넬로의 2차전 경기다. 1차전 작년 이맘때쯤 1차전을 시청했었다. 1차전의 양상은 골로프킨이 전진하면 카넬로가 백스텝을 밝으며 아웃파이팅을 하는 양상이었다. 골로프킨은 투박했으나 강력했고 카넬로는 스피드있는 콤비네이션이 돋보였다. 그때 판정은 무승부로 나왔지만 대다수의 매체 및 선수들은 골로프킨의 승리로 판단했다. 나역시도 골로프킨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골로프킨이 36살의 나이로 이미 커리어의 쇠퇴기에 돌입했고 체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과 알바레즈가 2..
예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신림에서 자취한 적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원룸 건물 밖에는 항아리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다. 워낙 원룸이 협소하다보니 담배를 피면 방에 연기가 짙게 배였다. 항아리 재떨이는 건물주 측에서 흡연자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짙은 갈색의 중형사이즈 항아리에는 반쯤 모래가 차 있었다. 거기에는 참 많은 종류의 담배들을 볼 수 있었다. 말보루나 마쎄등 20대들이 주로 피우는 담배가 있는 반면 한라산이나 에쎄같은 장년층들이 자주 피우는 담배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간혹 가다가 학생들도 항아리가 있는곳에 담배를 피우곤 했다. 나는 그 항아리가 이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새삼 참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거리의 수호신'이라고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