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구우며 본문
'돈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먹겠지' 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돈 버는 일이 다 먹고사는일을 위함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 이후의 어떤 허무함같은 것도 느껴지는 시원섭섭한 말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일을하며 몸이 피곤함을 느꼈다. 전날 푹잤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두 눈가는 충혈되어 붉었다. 간신히 버틴 하루였다. 퇴근했을때는 몸이 누더기 더미 마냥 힘이 없었다. 집에 도착했을때는 밥조차 먹기 싫었고 그냥 잘까 말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럴때 일수록 든든히 먹어두자" 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나느 집 근처 마트로 갔다. 마침 고기를 싼가격으로 행사 판매중이었다. 목살이 100g당 790원, 생삼겹이 100g당 850원이었다. 둘다 1kg씩 구매했다. 마늘소금도 함께 구매했다.
집에 도착했다. 고기를 먹을만큼 나누어 비닐에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불판에 구웠다. 조용한 부엌에서 혼자 고기를 구우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먹고사는게 참 힘들구나, 그러나 고기는 맛있겠구나. 그리고 다음날도 일하겠구나.
쌀밥에 고기를 한점,두점 쌈장에 찍어 먹었다. 두말할 필요없는 맛이었다. 허겁지겁 먹어서 20분정도 만에 다 먹어 치웠다. 배가부르니, 피곤함이 싹 가셨다. 힘이났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힘들게 일한후, 맛있게 먹고, 다시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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