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장의 단위 본문

끄적끄적들/Life

성장의 단위

editor+ 2018. 11. 3. 19:15

나는 벤치프레스 중량을 늘리고 싶었다. 벤치프레스 100kg은 나의 로망이었고. 목표였다. 무거운 무게를 번쩍 들어올려 사람들의 시선도 받아보고 싶었고. 불어난 근육으로 나의 몸이 더 커보이길 원했다. 의욕만은 매우 앞서있었던 나는, 처음에 무작정 높은 무게를 올려 시도했다. 시작은 60kg이었다. 10개쯤 하다보니 괜찮겠다 싶어서, 양쪽에 7.5kg씩 끼워 넣어 75kg을 시도했다. 그런데 영 자세도 안나오고 팔만 부들부들 떨렸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날은 힘이 다 빠져버렸다.

 

다음날은 똑같이 60kg을 10개쯤 한뒤 5kg을 끼워서 70kg을 만들었다. 1개를 시도했으나 또 실패했다. 그래서 무게를 더욱 낮춰서 양쪽에 2.5kg씩 끼웠다. 합 65kg 였다. 양쪽에 5kg을 끼웠을 때보다 더욱 안정감 있었고 수월했다. 그날은 4개를 했고 일주일이 지나서는 6개, 이주가 지나서는 8개를 했다. 작은무게로 조금씩 천천히 늘려나갔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이것이 올바른 방법이었다. 그 지점에서 7.5kg이나 5kg은 나에게는 욕심이었다.

 

가끔식 여러가지 일로 기분이 다운되있는 날이면, 뜬금없게도, 벤치프레스 중량을 차곡차곡 천천히 늘려가던 느낌을 떠올린다. 현재 내가 바라는것이 7.5kg이나 5kg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이것이 내가 얻을수 있는 적합한 일의 무게인지를, 가장 작은 원판 이었던 2.5kg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게 아닐지도 다시 생각한다.

 

아직 벤치프레스 100kg을 하지는 못한다. 요즘은 여건이 되지 않아 헬스장을 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난 언젠가는 하고 말거다. 나는 성장의 단위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끄적끄적들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  (0) 2018.11.08
삼락생태공원 자전거 이용  (0) 2018.11.06
2018 부산 바다 마라톤 후기  (0) 2018.11.01
다시 군복을 입으며  (0) 2018.10.17
인물열전 - 슈프림팀  (0) 2018.10.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