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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들/Life

2018 부산 바다 마라톤 후기

editor+ 2018. 11. 1. 19:08

(사진속 본인은 나오지 않음ㅋ)

 

 

2018년 10월 7일 부산에서 열렸던 마라톤이다. 4번째 참가였고 종목은 10km였다.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선배도 같이 하기로 해서 2명이서 뛰었다. 작년 말 동대문에서 하프라마톤을 뛰고 처음이니까 거의 1년만에 뛰는 마라톤이었다. 노동강도가 심한 알바를 하느라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광안대교에서 시작하는 마라톤이라 경치가 너무 좋을것 같았다. 활력있게 뛰어보고 싶기도 했고. 몸상태도 궁굼했다.

 

전날 잠이 잘들지 않아 새벽이 되서야 잠들었다. 당일날 일어났을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같이 간 선배를 이끌어줘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나와 선배는 광안대교에 도착했고.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날씨는 생각보다 더웠다. 긴바지를 입고왔는데 반바지로도 충분했을 것 같았다.

 

시작과 동시에 스피드를 냈다. 원래 초반에 스피드를 내는 타입이 아닌데, 기록을 세워보자는 욕심으로 빠르게 달렸다. 그런데 3km지점부터 종아리와 무릎이 삐걱거리더니. 5km지점을 넘어가니까 너무 힘들었다. 같이간 선배만 아니었으면 벌써 쉬웠을 테지만. 꿋꿋이 달리다가 7km지점을 넘어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을것 같아서, 선배에게 먼저가라고 한 뒤 중간에 멈췄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리고 터벅터벅 걸었다. 발바닥에 감각이 무뎠다. 쉬고 뛰고, 쉬고 뛰고를 반복했다.

 

비오고 바람불던날 하프마라톤을 뛰었을때도 한번도 쉬지 않았었는데. 이전의 2번의 10km 마라톤을 뛸때도 한번도 중간에 멈춘적은 없었는데. 오히려 4번째 도전에서 그러고 말았다. 기록도 낮게 나왔다.

 

결승점에 도착하니 선배는 먼저 와 있었다. 잘했다 정말. 둘다. 그리고 우리는 계단에 쭈구려 앉아 생수를 흡입했다.

 

기록에 욕심부리다가 오히려 실패하는게 마라톤이라는걸 4번째만에 알았다. 경치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여러모로 아쉬웠다. 결국 끝나고 먹었던 낚지 x 곱창 x 새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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