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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로건 팟캐스트 - 도미닉 크루즈 인터뷰 본문

끄적끄적들/UFC

조 로건 팟캐스트 - 도미닉 크루즈 인터뷰

editor+ 2018. 10. 10. 20:00

 


1. 크루즈의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 그 기원에 대하여


로건 : 너는 정말로 특이한 파이팅 스타일을 만들었다. 난 당신 스타일의 특이함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해 왔어. 당신을 실루엣 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지. 누군가 당신이 움직이고 있는 그림자만 보여줘도, 나는 '오, 저거 도미닉 크루즈잖아.'하고 대답할 수 있지.

움직임만 보고 누군가를 알아챌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당신의 움직임은 정말 특이하고, 패턴화 하기 매우 어렵고, 특정 스타일로 정의내릴 수도 없지. 알잖아, 앞발을 가법게 두는 무에타이 스타일도 있고, 원더보이 톰슨 같은 가라데 스타일도 있고. 오,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스타일들이 꽤 많이 있지.

하지만 너의 스타일은 정말 특별하게 너만의 것이야.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까? 그 스타일들은 어디에서 온거야?


크루즈 : 내 스타일은 여러가지 것들의 조합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디아즈 형제들 만큼이나 오랬동안 싸워왔어. 2005년, 열 아홉살로 거슬러 올라가야해. 나는 그 때 부터 파이팅을 시작했지. 즉 이렇게 파이팅을 매 해 거듭하면서, 다른 여러 상대들을 만나고, MMA의 이슈가 뭔지를 봤던 오랜 경험 또한 내 스타일을 이룬 토대의 일부야.

하지만 그거보다 더 큰 부분은, 내 스스로 '뭔가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야. 왜냐면 MMA는 새로운 규칙, 세계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장비를 가지고 하는 새로운 스포츠였기 때문이지. 무슨 말이냐면, 4온스 글러브를 쓰고, 킥, 무릎, 팔꿈치, 펀치 등등 모든 걸 사용하는 스포츠잖아.

그래서 나는 MMA 시합에서 '데미지를 받지 않을 필요'가 있었지. 내가 데미지를 받지 않는 한, 시합에서 이길 수 있는거야. 난 때리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야 했어. 4온스 글러브를 끼고 싸우기 때문에 내 디펜스는 완벽해져야만 했지. 복싱과는 다르게, 나는 가만히 서서 11자 가드를 올리고 수비할 수 없어. 왜냐면 글러브가 너무 작으니까. 난 이 사실을 아주 빨리 배웠지.

그래서 나는, '좋아, 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군. 멈춤 없이.'라고 생각했지. 복싱이나 킥복싱을 할 때 처럼 정적으로 있을 순 없었어. 테이크다운 당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이부분이 바로 내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 테이크다운까지 고려한 시점이야. 난 정말로 새로운 걸 할 필요가 있었지. 지구상에 어떤 격투기에서도 테이크다운이 포함되어있던 적이 없었어.

그러니까, 나는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이지. 즉, 센터라인에 가만히 서 있어서는 안되는거야. 내가 센터라인에 머무르며 싸우지 않는다면, 상대의 모든 스타일상에서 나오는 무기를 제거할 수 있지.

아마도 복싱이 센터라인 밖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 중 하나일거야. 하지만 무에타이나, 레슬링, 유도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무예에서는 직선 공격을 하지.

그래서, 나는 내가 그러한 스타일들이 가지는 무기를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다는 걸 알았어. 단순히 내가 공격하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말이야. 만약 내가 그렇게 한다면, 저런 스타일의 상대들은, 그들이 펼치는 공격은 전부 센터라인 선상에 있기 때문에 내 공격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거지. 내 스타일은 이러한 변화가 디펜스와 섞인 결과물이라고 보면 돼.


로건 : 난 항상 너의 시합을 보는걸 즐겨왔어. 한번도 MMA를 보거나 이해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니가 어떻게 싸우는 지를 설명하는 것도 즐겨왔지.

왜냐면 몇몇 MMA를 좋아하지도, 그것을 수련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은 MMA를 그저 폭력으로만 보잖아. 전에 내 친구한테 설명했던 말을 좀 빌려와 보자면 이래.

"친구야, 이렇게 한번 생각해봐. MMA는 '대화'와 많이 비슷해. 니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많고, 언어적인 기억력이 더 뛰어나고, 문장을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면, 니 입으로부터 좀더 유창한 대화가 튀어나오겠지."


크루즈 : 맞아.


로건 : 그리곤 너같은 파이터를 친구한테 보여주면서, "니가 도미닉 크루즈와 옥타곤해서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말이야, 그 대화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 없을거야."라고 했지.

크루즈 너는 괴상한 각도로 굉장히 많은 셋업을 깔고, 특이하게 움직이고, 그렇게 해서 상대의 반응에 과부하가 걸리게 만들어. 그들의 마음까지도 그렇게 만들지.


크루즈 : 음, 그게 바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의 일부분이지. 동의해. 너는 MMA를 오래 봐와서 알겠지만, 모든 스타일에는 해법이 있잖아.


로건 : 그렇지.


크루즈 : 그게 MMA의 재미있는 점이야. 어떤 스타일이던 항상 고여있을 수 없고, 안전하지 않거든. 모든것에 답이 있기 때문에, '조정'을 해야만 하지.


로건 : 맞아.


크루즈 : 내가 그동안 쌓아올린 것이 바로 '조정'이야. 나의 모든 게임은 '조정'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지.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하냐에 따라서, 내가 조정을 하고 나오기 때문에 언제나 바꿀수 있고 언제나 다르게 보일 수 있는거야. 매 라운드 다른 스타일로 나오는 상대와 싸우다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게 되지.

그리고 그 '조정'은 페이크를 던지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는 것과, 그 상대의 게임 플랜으로부터 출발하는 거야. 조정은 '상대방 읽어내기'의 혼합물이지.

앤더슨 실바 같은 파이터는 '읽어내기'를 아주 잘해. 굉장히 빠르게 읽어내지. 그게 바로 그가 성공한 이유야. 드미트리우스 존슨도 굉장히 빠르게 상대를 읽어내는 파이터이고 그 덕에 성공했지. 세계 최고들은 '조정'을 한다구.

나에게 있어서 세계 최고란, 그냥 이기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기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긴 시간동안 '머무르는' 사람이야.


로건 : 맞아.


크루즈 : 단순히 이기기 위한 스타일을 가져야 하는게 아니라, 계속 이길 수 있어야 하지. 상대로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붙여주건, 그 스타일에 맞추어 여러가지 길로 바뀔 수 있는 승리 방식 말이야. 나는 나를 상대로 어떤 스타일을 들고나오건, 상대방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정립했어. 그게 바로 누군가와 싸우기 위해서 내가 다지고 싶었던 바탕이야. 상대의 재능이 무엇인지에 상관 없이, 내 방식대로 싸우면 그 재능이 더이상 재능일 수 없게 만드는.


로건 : 나는 니가 너의 풋워크 드릴을 훈련하는 모습이나, 너의 여러가지 스탭들, 다양한 너의 기술들을 보아왔어. 이러한 움직임들을 누군가로부터 배워온거야? 아니면 다른 무예에서 조정을 거쳐서 차용해 온거야? 아니면 니가 혼자 만들어낸건가?


크루즈 : 에릭 델피에로(얼라이언스 MMA의 수석코치)의 큰 도움이 합쳐진 결과물이지.


로건 : MMA계에서 초고의 코치중 한명이지. 그럼에도 가장 덜 인정받는 코치중 한명이지. 스스로 뽐내지를 않으니까. 최고의 코너맨이기도 해. 코너에서 코칭 할 때 정말 개 쩔지.


크루즈 : 에릭 델피에로는 그의 할일을 잘 알아. MMA 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았지. 델피에로가 인정받지 못하는 더 큰 부분은 누군가를 시합에서 이길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심리학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지. 필요한 도구들이 주변에 다 있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지. 근데 그 사람의 마인드가 심리학적으로 맞춰져있지 않다면, 마음의 방아쇠를 당길 수 없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없어. 그 마인드를 시합에 들고 나가야 하지. 제레미 스티븐스 같은 사람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가끔은 코너에서 미친 짓도 해야되는거야. 뺨을 때려준다던가. 그렇게 했을때 선수가 나가서 상대를 죽여놓을수도 있는거지. 코치가 만져줘야만 하는, 특정한 선수에 대한 각기 다른 심리적인 부분이 존재해. 그렉 잭슨이 이런 걸 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 중 한명이지. 그날 밤 좋은 코치, 좋은 코너맨을 만드는건 바로 이러한 부분이야. 단순히 8주 동안 코치가 무엇을 해주는지, 패드를 잡아주고 어깨 위에 땀 닦아주는거나, 선수와 같이 인터뷰하면서 유명해보이려 하고, 선수가 이겼을 때 코너에서 멋져보이려는 게 아니라.

난 이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어왔어. 사람들은 니가 이기고 있을 때, 너와 굉장히 엮이고 싶어 할거야. 너를 위해서 옆에 있어주는게 아니라, 너가 이기는 동안에 너의 코너에 있으면 멋져 보이기 때문에. 바로 이런 사람들을 쳐낼 필요가 있지. '예스맨'들 말야.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돼. 에릭 델피에로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이지. 이러한 이유로 그는 내가 계속 함께 가고있는 사람들 중 한명인거지. 믿을 수 있고, 나의 심리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있고, 삶 밖에서, 혹은 개인 사생활 부분에서, 또 파이터로서의 삶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기복까지도 잘 알고 있는. 우린 이걸 같이 헤쳐나가고 있어. 그는 믿을수 있는 사람이야. 요즈음 복싱이나 MMA같은 이쪽 격투업계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

델피에로는 그의 일을 잘 알고, 저평가 되어있어. 그럼에도 그가 그것을 스스로 뽐내지 않고, 인터뷰도 많이 안하는 이유는 그런 일들이 그에게 좀 상처를 주기 때문이야.


초창기 커리에어서는, 나에게도 그러한 일들이 참 힘든 일이었지. 하지만 나는 이러한 미디어와 관련된 부분으로도 뛰어들기 시작했어. 지금 팟캐스트 녹음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종류고. 왜 해야되냐면, 이건 이 스포츠의 일부잖아.


로건 : 그렇지.


크루즈 : 항상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지. 이제는 이러한 미디어 영역에서도 싸워야해. 단순히 최고의 운동선수가 아니라, 최고의 수퍼스타가 되야 하는거지.


로건 : 맞아.


크루즈 : 그걸 깨닫게 되면 파이팅과 엔터테이닝의 접점을 찾아 행복해질 수 있지. 하지만 에릭 델피에로는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걸 신경 쓰지도 않는거야. 그래서 그에 대해서 사람들이 모르는거지. 하지만 모두들 그가 뛰어난 코치란걸 알아야 해.

(중간 생략)

로건 : 나는 도미닉 크루즈의 경기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너 그런식으로 싸우면 안돼"라고 할거야. 그렇지만, 도미닉 크루즈는 그런식으로 존나 잘하지. 그렇기 때문에 사실 그런식으로 싸우지 말라고 말 할 수가 없어.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코치와 이런 얘기를 하면, 그들은 '도미닉 크루즈가 펀치를 날리는 방식은 잘못됐다'라고 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 왜냐면, 씨발 보라고! 크루즈는 그 펀치를 맞추고 있잖아. 그 펀치가 상대들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넌 그 펀치들을 아주 많이, 효과적으로 사용하잖아.


크루즈 : 그건 나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코치들 사이에 항상 일어나는 논쟁 주제야. 왜냐, 내가 그들이 아직도 이 스포츠에 관여할 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를 깨버린 거니까.


로건 : 반드시 그걸 깬다는 의미이기 보단, 너는 그저 너의 스타일이 먹힐 수 있는 방법을 찾은게 아닐까. 그 전통적인 전문가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방식으로 말이야.


크루즈 : 응, 나는 그들이 먼저 내게 그런 얘기를 꺼낼 때를 말한거였어. 다른 수 많은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건 상관없지. 그치만 나한테 그런식으로 얘기 한다면.. 얼마나 많은 세계 챔피언 킥복싱 코치들이 '이건 너만 할 수 있는거야. 너 정말 대단하다. 계속 이렇게 해.'라고 말했는지 셀 수도 없어. 나도 거기에 아주 동의했고.


로건 : 누구나 너의 움직임을 베낀다면 그렇게 할수는 있지 않아? 너의 움직임이 Cirque du Soleil(라스베거스의 유명한 서커스 쇼라고 함) 같지는 않잖아. 육체적으로 재능이 엄청나야 한다거나 100년씩 연습해야 하는건 아니니까.


크루즈 : 물론 내가 하는건 명백히 '움직임'일 뿐이고 당연히 그걸 읽을 수 있지. 30라운드에 달하는 분량은 캠프에서 10년동안 분석한다면 당연히 읽을 수 있어. 알파메일에서는 내 움직임을 다 파악했고.


로건 : 응, 알파메일은 너를 베낄 수 있어. 팀 알파메일의 JUSTIN BUCHHOLZ(15승 10패, UFC 퇴출러)라는 애 본적 있잖아, 그치?


크루즈 : 응.


로건 : 걔가 널 꽤나 잘 따라하던데.


크루즈 : 그래, 그치만 걔네만큼 나랑 많이 싸운 애들이 없잖아. 생각해봐, 조셉 베나비데즈 두번, 페이버 세번. TJ 딜라쇼와 Charlie Valencia(12승 7패, UFC 퇴출러) 한때 알파메일이였고. Scott Jorgensen(15승 12패, UFC 퇴출러)도 내가 그와 싸우기 전에 알파메일에서 훈련 중이었고. 이안 맥콜도 아주 잠깐이지만 나와 싸우기 전에 알파메일에서 훈련했고.

기본적으로 10년동안 내가 싸워온 대부분의 상대들이 유라이어 페이버와 접점이 있었어. 그의 친구거나, 함께 캠프를 꾸렸다거나. 왜냐면 알파메일은 작은 파이터들의 캠프니까. 난 거기다 대고 "내가 누군가를 이길 수 있으면, 왜 그사람 밑으로 들어가?"라고 했었지. 그냥 나의 방식대로 해서, 그들 전부가 나를 싫어하고 함께 훈련하도록 내버려뒀어. 별 상관 없었거든. 난 색다른 무언가를 쌓아올리기 위해서 내 방식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었지.


로건 : 다시 너가 그 스타일을 정립했던 과거로 좀 돌아가보자. 우리가 약간 논점을 벗어났는데, 나는 이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어. 너의 스타일을 그 누구도 가졌던 적이 없는데, 넌 그 스타일을 어딘가에서 차용해 온거야? 복싱이나 킥복싱, 무에타이 등등.. 대체 어디서 너의 풋워크를 얻은거야?


크루즈 : 내 풋워크는 많은 것들이 합쳐진 거야. 모든것은 내가 155파운드 체급에서 142파운드로 경기를 뛸 때 부터 시작되지. 나는 작았기 때문에, 이미 상대가 나보다 두배는 크고 경기 당일에는 리게인해서 세배는 커져있고 그런거야. 그래서 접촉하지 않고, 잡히지 않고, 맞지 않을 필요가 있었어. 왜냐면 상대들이 너무 크니까. 테이크다운 당하면, 일어났을 때 이미 에너지가 바닥이야. 상대들이 때리면, 나보다 큰 놈들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죽지. 그래서 나는 그 사이즈를 나의 강점으로 만들고, 오히려 그들의 약점으로 만들어야 했어.

결국 내가 쪼끄만 놈이기 때문에 모든게 시작된거야. 앞서 나는 디펜스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지. 물론 나도 맞았어. 하지만 (나의 스타일을 상대로) 상상대들이 그들의 힘을 쓰고, 강한 운동능력을 발휘하다보면 스스로 지치더라구. 심지어 2라운드 중반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그 시점에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이점들이 나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거야. 그때가 되면 내가 이길 수 있는거지.

난 항상 그런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었어. 확 맞불을 놔버리는 짓을 하지 않았지. 난 최소한으로 저항하기를 원했던거야. 그래서, 이 스타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거야. 내가 프로전적 5승 0패를 기록했을 시점까지 말이야.

난 그때 이틀 전에 오퍼를 받고 커리어상 6번째 시합을 받아들였어. 그리곤 경기장에 코치도 없고, 코너맨도 없이 혼자 나갔어. 대회사측에서 무작위로 사람을 골라서 코너맨으로 붙여주더라. 그 날 밤이 에릭 델피에로가 나를 좋아하게 된 계기야. 난 2일 전에 온 오퍼를 받아들였고, 그 시합을 원했어. 코너맨도 없었는데 혼자 비행기를 타고 시합을 하러 갔지.

그걸 보고 에릭 델피에로는, '좋아, 내가 이걸 해주면 되겠다' 하고 나를 거둔 거지. 이 시점이 내 스타일의 진정한 발전이 시작된 시점이야. 델피에로를 만난거. 투싼(Tucson, 미국 애리조나주 남부의 도시. 도미닉 크루즈의 고향)에도 여기저기 도와줄 사람들이 있었지만, 당시는 65달러 받고 경기를 뛰고 그러던 시점이기 때문에, 그 트레이너들도 모두 나만큼 가난했지. 그 시점에서 나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어하는 수제자는 아니었지. 난 그냥 평범한 놈이었어. 그래서 난 패드워크도 안했고, 1대 1 훈련도 안했어. 난 내 스스로 나의 코칭을 꾸려갔지. 날 도와줄 프로 복서들과 높은 수준의 레슬러들, 그리고 높은 수준의 주짓수 블루벨트들ㅡ그 당시에는 블루벨트도 하이레벨이였어ㅡ을 알고 있었거든. 그들과 롤링하고, 레슬링하고, 내가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나의 팀과 나의 코치진을 꾸린거야.

하지만, 나는 헤드코치가 없었지. 그리곤 에릭 델피에로를 만난거야. 그 시합에서 이기고 6승 0패가 되었을 때 말이야. 델피에로는 "내가 널 코칭해 주고 매니저도 하겠다. 너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파악해 주겠다." 그건 정말 내가 찾고있던 거였어. 그래서 내가 투싼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간거야. 투싼에서는 그런 것들을 찾을 수가 없었으니까.

내가 캘리포니아로 가서, 마침내 내가 찾던 헤드코치의 매니지먼트를 얻게 되었을 때 나는 축복받은 기분이었어. 난 내가 여섯번째 시합을 하러 혼자 가서, 코너에 아무도 없이도 이겨버린다면 누군가 나를 픽업하고 싶어할 거라는 걸 알았어. 실제로 에릭이 나를 픽업했지. 그때부터 쭉 함께했어.


로건 : 그래서 너의 스타일은 에릭 델피에로와 함께 만들어 낸거야? 혹은 풋워크 드릴을 배운건가? 니가 델피에로에게 갔을 때, 너는 큰 상대들과 싸우는 작은 파이터였고, 움직임에 있어서 좀더 까다로워 질 필요가 있었던 건가. 그래서 결국 그 스타일은 어디서 얻은거지?


크루즈 : 에릭을 만난 이후로는, 나는 더이상 큰 상대들과 싸우는 작은 파이터가 아니였어,ㅡ여전히 약간은 그렇긴 했지만ㅡ왜냐면 145파운드 체급이 생겼거든. WEC 같은 큰 단체에서 뿐 아니라, 작은 쇼들에도 페더급이 생긴거야. 여섯번째 시합도 페더급이는데, 사실 이틀 전에 그 시합 오퍼를 받기 직전에 나는, 원래 콜로라도에서 155파운드 체급으로 타이틀전이 잡혀있었어. 그 쇼 전체가 취소되어 버렸고, 나는 그 라이트급 시합을 준비하던 중이여서 마침 들어온 급오퍼를 수락할 수 있었지. 그렇게 페더급이 활성화 되서 내가 UFC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고, 질문이 정확히 뭐였지?


로건 : 어떻게 너의 움직임을 개발했는지. 어떻게 너의 풋워크를 개발했는지. 다른 무언가를 연구해서 개발한건지, 에릭 델피에로와 함께 배운건지, 둘이서 함께 그걸 만든건지.


크루즈 : 솔직히, 난 자연스럽게 해오던 움직임들이 있었고. 에릭 델피에로는, 만약에 선수가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면, 델피에로는 그걸 고치라고 말하지 않고 그대로 그 움직임을 하게 둬. 그리고 그 움직임에 무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탈바꿈 시켜주지. 그게 델피에로의 재능이야. 난 원래 해오던 괴상한 움직임들이 좀 있었고.


로건 : 그래서 그 특이한 스타일들은 결국 큰 상대와 싸우기 위해 너가 개발한 것이네.


크루즈 : 맞아. 펀치를 내고 킥을 날리는 것에 레슬링 스탠스를 섞은 것이지. 레슬링 경기를 보면, 정해진 스탠스가 없어. 수준 높은 대학 레슬링이나, 고등학교 레슬링을 본다면 스탠스의 유려함을 볼 수 있을거야. 나는 레슬링으로 부터 출발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에 펀치와 킥을 추가한거지. (도미닉 크루즈의 운동경력은 고교시절 레슬링을 했던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함) 내가 일찍부터 내 레슬링으로 해오던 것을 버리는 대신에, 이런식으로 하는걸 택한거야. 에릭 델피에로는 내가 해오던 것들을 그대로 하도록 두었어. 5전 0승이였던 시점 까지는 그냥 나 혼자 나를 가르치면서 한거고, 델피에로는 그걸 조이고 다듬어서 스피드, 타이밍, 거리조절 등 과 같은 것을 추가해서 프로 레벨의 것으로 만들어준 거야.


로건 : 그래서 너는 지금 그 스타일을 시스템으로 정립해서 가지고 있는거야?


크루즈 : 응.


로건 : 그걸 체계화 해서 글로 적었어?


크루즈 : 아니, 나는 시각적인 학습자야. 만약이 니가 나 앞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준다먼, 난 그걸 굉장히 빨리 배워. 하지만 글로 적거나 읽는 방식으로는 잘 못 배워. 난 완전 시각적이야. 내가 스파링을 시작하거나 하면서 겪었던 몇가지 것들이 있어. 스스로 코치 없이 레슬링을 했다 보니까 생긴, 고쳐야만 하는 습관 같은걸 찾은거야. 코치는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나는 나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조정을 했지.


로건 : 배웠던 교훈들에 대한 훈련 기록 같은게 있나?


크루즈 : 아니, 난 그냥 그 교훈들을 '알아'.


로건 : 마음 속에 있는 거구나.


크루즈 : 응, 알아. 아주 잘 알지. 그걸 연구했으니까.


로건 : 적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100% 잘 기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건가.


크루즈 : 아니, 그걸 실제로 훈련하니까 적을 필요가 없지.


로건 : 그렇구나.


크루즈 : 일단 한번 기억하면, 난 그걸 적을 필요가 없어. 난 그걸 '하지'. 그걸 훈련한다는 말이야. 델피에로에게 패드워크를 보여주면서,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그래, 이걸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안 뒤에 그걸 그대로 하지.

난 엄청나게 미친 움직임을 사용하는 선수는 사실 아니야. 존 존스 같은 선수야 말로 미친 움직임을 사용하는 선수지. 특정한 몇몇 선수들, 예를 들면 스티븐 톰슨 같은 선수도 미친 움직임을 가지고 있지.

나는 움직임을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하기 위해 사용해. 그 둘을 동시에 하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야.


로건 : 거기에 움직임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 까지도.


크루즈 : 움직임을 읽기 어렵게 할 수 있다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공격을 할지 방어를 할지 모르니까 읽기 어렵지. 둘중에 하나만 할 수도 있고, 동시에 할 수도 있고. 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난 내 자신을 '회색 영역'에 둬. 상대가 나를 때릴때는 제한된 파워로 칠 수 밖에 없고, 나는 여전히 너를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칠 수 있는 영역말이야.

2. 코디 가브란트 전의 패배, 어머니로부터 배운 마음가짐에 대하여


로건 : 너는 MMA 커리어를 통틀어 두번째 패배를 겪은지 얼마 안됐다. 첫 번째 패배는 유라이어 페이버에게 길로틴 초크로 잡힌 것이었고, 두번째 패배가 바로 코디 가브란트 전이었지. 그 패배에 대한 너의 현재 생각은 어떤가? 그 시합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거나.


크루즈 : 글쎄, 내 생각은.. 난 그 생각을 이미 다 털어놨다. 경기가 끝난 후 즉시 말이야. 왜냐하면 그렇게 하고 싶었거든. 경기 후기자회견에서 말이야. 말 그대로 나는 그 순간 들었던 모든 생각들을 다 풀어놨었어.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연약한 면을 들었으면 해서. 우리가 모두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지. 어떤 사람들은 오로지 터프하게만, 오로지 강하게만 보이고 싶어해.

근데 진실은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을 만들어 낸 중요 요소는 바로 그들의 약한 부분이야. 그로부터 터프해지는 방법을 배우는거야. 패배는 안타깝지만 모두에게 있어서 그러한 교훈의 일부분이고. 그리고 패배 만큼이나 성공 또한 그러한 교훈의 일부지.

그러한 교훈을 학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패배를 당한 즉시 그것을 받아들이는 거야. 이게 내 인생의 방식이어왔지.

당신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볼 수 있고 그 잘못된 점을 받아들일 수 있지.

내가 여기선 이게 조금 안좋았고 저기선 이런 부분이 조금 안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하는건 당신의 마음이 당신 스스로의 컨트롤을 벗어난 길로 가게 두는게 돼. 진짜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 다룰 수 없게 되는거지. 당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게 우회 도로를 열어주는 셈이야.

경험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어. 패배의 의미는, 내가 그 패배로부터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이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쓸모없는 것이 돼.


로건 : 많은 파이터들이 패배 직후에 본능적으로, 캠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부상에 대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했을지, 개인적인 문제는 무엇이었는지를 바로 분석에 들어가잖아. 이런 즉각적인 분석은 파이터들의 마음에 큰 아픔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크루즈 : 동의해. 내생각엔 파이터들의 마음에 아픔을 준다는 의미 이상으로, 모두에게 내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받아들여서 패배를 어떻게 극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문제점들을 모두에게 즉각적으로 알리고ㅡ심지어 너 자신에게도 알리는거지.ㅡ그 다음의 단계에서 발전이 오는거야.

더이상 가만히 앉아서 패배의 기분을 느끼며 침체되어 있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거지. 난 이미 패배를 받아들였어. 가브란트와 옥타곤 안에서 악수를 하고 그의 손이 들어올려진 직후에 말이야. '아.. 내가 진짜 여기 앉아서 변명을 늘어놓을 필요가 있나?'싶더라구.

심판들의 채점표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구. 난 옛날엔 '오, 난 절때 판정으로 져서는 안돼.'하는 마음이 있었지. 근데 채점표는 그 순간 이미 다 점수가 매겨져 있잖아. 이미 끝난거라구. 더이상 논쟁거리는 없는거야. 난 그냥 변명들에 좀 신물이 난 상태야. 나는 오랬동안 싸웠고 오랫동안 이겨오면서 그런 변명들을 너무 많이 들었어. 그래서 난 경기 직후에, 나는 그러한 변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싶었지.


로건 : 자 이제.. 너는 MMA 분석가로써도 잘 알려져 있지. 그리고 내 생각엔 당신이 FOX에서 훌륭한 해설을 하는 것 같아. 세계에서 최고로 말이야. 당신 해설 진짜 잘해.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훌륭한' 해설을 볼 기회를 얻은 이유는, 너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나, 파이팅 자체 뿐만 아니라 준비를 위한 모든 과정과 시합이 흘러가는 순간에 가지는 마음가짐 때문이 아닌가 해. 그러한 것들이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어떻게 패배를 극복하는가에 대해서 말할 때 묻어나오는 듯 해. 그런 생각들을 어디서 배웠어?


크루즈 : 전에도 말했었지만, 나의 어머니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어머니는 항상 내가 해결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들을 직접 해결하도록 만드셨어. 단순히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 것들을 눈으로 보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로건 :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크루즈 : 뭐든지. 가게에서 껌 한통을 훔쳐서 들고 나왔고, 일곱살이였어. 집에 와서 껌을 하나 씹고 있는데 어머니가 와서는, '난 너한테 검을 사준 적이 없는데. 그 껌 어디서 났니?' 하는거야.

그리곤 내 입에있던 껌을 뱉어서 다시 비닐에 싼 뒤, 나와 어머니는 그것을 들고 다시 그 가게로 운전해서 돌아가는거야. 그리곤 그 껌을 계산대에 앉아있던 점원한테 보여주는거지.

보여주는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나는 점원을 당황스럽게 했으니, 그에게 사과를 해야만 해. 그리곤 가게 주인한테로 가. 매니저 말이야. 그에게도 사과를 하고 껌을 훔친것에 대한 보상으로 벽에 페인트 칠을 대신 해준다던가.

모든 것들이 이런 식이었어. 내가 기억하는 나의 가장 어린 시절부터, 우리 어머니는 항상 이런 식으로 하셨지. 그녀는 절대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변명을 하는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어. 단 한번도.

어머니는 그 어떤 것들로부터도 도망치지 않는 분이었고, 그러한 점이 나를 이렇게 특이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었지. 난 변명을 하지 않아. 내 의견으론, 변명 하는건 구닥다리에 짜증나는 일이고, 약해 빠진 거야.


로건 : 그거 좋은 교훈이었네. 훌륭한 훈육법이었어.


크루즈 :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 오해는 마. 내가 모든 순간마다 이렇게 한다는 말은 아니야. 당신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봐서 대답한거야. 우리 할머니도 그러한 부분에서 아주 호되셨지. 아버지는 거의 내 곁에 없었기 떄문에, 할머니와 어머니 사이에서 크면서 두분의 영향을 받아 특이한 마인드 셋을 가지게 되었지.


로건 : 너는 커리어상에서 가장 힘든 패배를 막 겪었지. 훌륭한 재능을 가진 상대로 굉장히 빡센 시합을 펼친 뒤 졌잖아. 그 시합에 대한 기분은 어때? 그리고 지금 기분은?


크루즈 : 기분 좋아. 일단 몸을 좀 회복하고 싶어. 부상에서 복귀한 뒤 2016년에 세번의 캠프를 치루면서.. 그.. 정말 힘든 한해였어. 좋은 한해기도 했고.

시합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지. 2016년에 있었던 세번의 시합과, 부상당하기 전 시합들을 비교해봐. 전에는 킥을 아주 더 많이 찼었지.


로건 : 당신이 개쩔었던 때는 유라이어 페이버 전이 아닌가 싶어. TJ 딜라쇼와 싸울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좋아 보이던데. 이거에 대해 말해줘.


크루즈 : 유라이어 페이버 전을 준비하면서, 나는 캠프 내내 스트렝스 훈련을 했어. TJ 딜라쇼전과의 차이점은 바로 스트랭스 훈련을 캠프동안 했냐 안했느냐의 차이지.


로건 : 그래, 넌 그걸 너의 몸 상태로 보여줬지.


크루즈 : 페이버 전 때는 체력이 개쩌는 상태였어. 그때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서, 더 효율적이 되기 위해서 두배는 훈련했어. 그리고 데미지를 견디기 위해서 터프해질 필요도 있었고.


로건 : 더 빡센 코어 훈련이나..


크루즈 : 응 그런 것들. 킥을 받아내고 주먹을 받아내는게 90일동안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더라구. 심지어 코디 가브란트 전에서도 난 좋은 상태라고 느꼈어. 사실 이 시합을 하지 않고 좀더 기다려야 하는 생각도 하긴 했지. 2016년에 너무 많은 훈련으로 무리하지 않고 말이야.

일년에 세 번의 시합을 한다는 건, 일년에 세 번의 타이틀전을 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야. 다른 사람들이 뭐라뭐라 지껄일수 있겠지. '난 일년에 여섯 번 싸우는데?' 라는 식으로.

그래.. 임마들아. 너넨 일년에 세번의 타이틀전을 위한 캠프를 치루고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과 싸운게 아니잖아. 아예 다른 거라구.


로건 : 5라운드 까지 가기에 더 많은 라운드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있지.


크루즈 : 맞아. 엄청난 양의 라운드지. 하지만 데미지 측면에서는, (시합 자체가 2라운드 추가됬다는 사실이 데미지를 준다기 보다는) 캠프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데미지가 오지. 5라운드를 위한 캠프 방식은 정말 힘들어.

코디 가브란트에게 졌던 날 밤은, 그날 가브란트가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알파메일 캠프와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생각해봐. 아마 30개나 되는 라운드를 분석할 수 있었을거야. 그 말인 즉슨, 일년 내내 나의 모든걸 읽어냈다는 뜻이지.

그리고 코디 가브란트는 중고등학생 때 부터 나를 지켜봤었지.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는, '나를 이기고 싶어했던 파이터들을 우러러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분석 결과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야.

나를 이기고 싶어했던 파이터들이 그에게 그러한 자아를 물려주었고, 내가 싸웠던 최고의 파이터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었지. 진짜 그 정보들을 제대로 받아들여서 사용했던 거야.

Tj 딜라쇼나 유라이어 페이버한테 그런 정보를 준다고 해보자. 그정보가 그들의 한쪽 귀로 들어갔다가 반대쪽 귀로 그냥 흘러나올거라는 걸 장담하지. 왜냐면 이미 모든걸 알고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야.


로건 : 너는 TJ 딜라쇼가 드웨인 루드윅으로부터 배운게 있다고 생각해?

크루즈 : 지금은 배운게 있지. 내가 말하는 건 알파메일에 있을 시점의 딜라쇼야.

암튼 나는, 코디 가브란트가 어리기 때문에, 선배들의 모든걸 스폰지처럼 흡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 캠프의 막내로써, 선배들이 하는 모든 말들은 하나같이 그가 듣기에 틀린 말이 없는거야. 그런 점이 그를 아주 효율적으로 해야할 일을 할 수 있게 한거지. 또 가브란트는 나처럼 챔피언이 되기 위해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기도 했고.


로건 : 또한 내 생각에, 가브란트가 가진 능력의 큰 요소는 그가 복싱에서 MMA로 넘어왔다는 점이야. 펀치가 아주 좋아.


크루즈 : 맞아.


로건 : 펀치가 진짜 쩔어.


크루즈 : 우리는 그걸 예상했었어.


로건 : 그래. 당연히 예상했을 걸 알지. 난 단지 그것이 MMA에서 가브란트가 거둔 성공의 큰 요소라는 말을 하는거야.


크루즈 : 동의해.


로건 : 가브란트의 복싱은 그가 MMA에 입문하기 전부터 아주 높은 레벨이었어.


크루즈 : 내 생각에 가브란트의 하이레벨 복싱 뿐 아니라, 많은 라운드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그 중 하나인 듯 해.

로건 : 그렇지.

크루즈 : 싸움에 대한 경험이 많은거지. 그가 복싱을 잘 했건 못 했건 상관없이 말이야. 물론 명백히 그는 복싱을 잘 했지. 하지만 요점은, (MMA로 넘어오기 이전부터)많은 라운드를 이미 소화했었다는 것.


로건 : 맞아.


크루즈 : 그 말인 즉, 그는 병아리 딱지를 달고 MMA로 넘어온게 아니라는 말이지. 아마추어 시합도 해본 후에 10전의 프로 경기를 치뤘지. 결국은 실 전적은 20승 0패쯤 된다는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로건 : 응.

3. 존존스, 코미어, 효도르, 케인 벨라스케즈, 크로캅에 관한 이야기

로건 :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누군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 '다니엘 코미어는 미들급에서 싸워야만 한다'고 말이야. 난 그 사람의 옆에 서서 이렇게 말했지. '이봐, 코미어는 탱크라구!'


크루즈 : 코미어는 존나 크잖아.


로건 : 진짜 탱크라니까.


크루즈 : 엄청 큰 사람이지.


로건 : 그는 아마 5피트 10인치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지만, 그 몸무게로 날라다니잖아.


크루즈 : 코미어를 좀 뚱뚱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는 그 이상으로 엄청 쎄지. 그 누구도 상상 못할거야. 누가 댄 핸더슨을 그렇게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겠어?


로건 : 조쉬 바넷도.. 코미어가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에서 싸울 때, 코미어는 조쉬 바넷을 마치 베개를 집어올리는 거 마냥 들어서 바닥에 던져버렸지.


크루즈 : 내 말이 그말이야. 코미어는 진짜 너무 짱이라서 할 말을 잃게 만들어.


로건 : 맞아. 엄청난 레슬러야.


크루즈 :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코미어에게 충분한 인정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난 코미어가 캠프에서 훈련하는것도 봤고, 개인적인 훈련을 하는것도 봤었는데, 진짜 미쳤어. 진짜 존경받아야 해.


로건 : 난 진짜 코미어가 좋아.


크루즈 : 나도 그래.


로건 : 훌륭한 선수야. 그는 존 존스와 동시대에 있고, 존 존스와의 첫번째 시합에서 졌었지. 난 존 존스를 좋아하지만, 존 존스는 좆됐었잖아. 존 존스가 계속 병신짓 하고 있는 사이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게 코미어야. 많은 것들이 존스 대신 코미어에게로 돌아갔지.


크루즈 : 바로 그 부분이 내가 코미어를 보는 관점이고, 세상 모든 존경을 그에게 보내는 이유야. 왜냐하면 내 생각엔, 사람들은 코미어가 병신짓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 충분한 리스펙을 보내지 않는 것 같거든.


로건 : 맞아. 코미어는 좋은 사람이지.


크루즈 : 어떻게 그런 점이 간과될수가 있는건지..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병신같은 일과 엮이기 쉬워. 존 존스도 good이지만..(코미어처럼 나이스한게 아니라) 말그대로 그냥저냥 좋은 사람인거지.


로건 : 존존스는 3주 전에 코카인을 빨고 너를 팰수도 있어. 좋은 사람이 아니야.


크루즈 : 그거에 대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난 세번의 수술을 이겨낸 것으로 족해..ㅋㅋㅋ 그러니까 일단 두고보자구. 다음번엔 내가 코카인을 한번 빨게. 그리곤 나랑 똑같이 존 존스의 무릎을 세번 작살내는거지. 그러고 나서 둘중에 누가 더 좋은 사람인지 한번 보자구~ㅋㅋㅋ


로건 : ㅋㅋㅋㅋㅋ.. 존 존스는 정말, 다른 종류의 괴물이야. 가끔 육체적으로 말도안되게 타고난 사람들을 보면 참 흥미로워. 그런 사람들에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고난을 격지도 않지. 존 존스는 정말 재능을 타고났어. 난 그가 상대를 붙잡아두는 방법이 흥미롭다고 항상 이야기 해 왔어. 일단 상대가 존 존스에 붙잡히고 나면, 태어나서 이런 압박은 처음 느껴본다고 생각하게 될거야. 우리는 그걸 다니엘 코미어 전에서 확인했지.

다니엘 코미어는 정말 엄청난 재능을 가진 레슬러야. MMA 업계에서 싸웠던 적이 있는 레슬러들 중 최고가 아닐까 싶어. 경기중에 존 존스가 그를 붙잡았고, 우리는 다니엘 코미어가 '오..좆됐다.'하는걸 볼 수 있었지. 존 존스 진짜 장난이 아니야.


크루즈 : 동의해.


로건 : 그새끼 진짜 개쩔어.


크루즈 : 맞아..


로건 : 하지만..


크루즈 : 근데 코미어도 개쩌는건 마찬가지야. 난 여전히 코미어가 존 존스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로건 : 당연 가능한 일이지. 1차전도 매우 접전이였잖아.


크루즈 : 만약에 내가 돈을 걸어야 한다면, 존 존스가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에 배팅이 달려있겠지.


로건 : 코미어는, 자기 자신이었다면 오빈스 생 프루와 그렇게 싸우지 않을 것이였다고 빡쳐했었지. 오빈스 생 푸르 전의 존 존스라면 자신이 이길 수 있다면서 말이야. 나 그때 그 시합을 같이 해설했었거든. 저런 존 존스라면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


크루즈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게 하나 있는데, 코미어의 그 말 역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야. 오빈스 생 푸르 전의 존 존스는 상대에 맞춰서 훈련을 다르게 한 존 존스야.


로건 : 근데 생 프루가 굉장히 늦게 대체자로 들어오긴 했잖아.


크루즈 : 이걸 잊어서는 안돼. 존 존스가 얼마나 코미어를 싫어하는지.. 그 사실을 떼어놓고는 설명이 안돼. 상대에게 감정이 있다면 캠프의 레벨 자체가 달라질 수 있지.


로건 : 좋은 지적이야.


크루즈 : 물론.


로건 :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존 존스와 코미어의 1차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코미어는 존 존스와 싸우면서 굉장히 감정적인 상태였잖아. 누군가로부터 그런 디스리스펙을 받아본 적도 없었을 거고, 기자회견에서 주먹다짐도 했었고..


크루즈 : 맞아.


로건 : 그리고 코미어가 앤소니 존슨과 싸웠을 때도 되짚어보고 싶어. 코미어는 앤소니 존슨의 샷을 받아낸 유일한 파이터지. 그 샷을 흡수해버리고는, 다시 돌아와서 앤소니 존슨을 부숴버렸지. 그건 정말이지..


크루즈 : 그래, 앤소니 존슨에게 라이트를 맞았었고, 바닥에 머리를 한번 부딪힌 후에 결국 다시 일어났지. 그것도 존경할 만한 점이야. 난 MMA 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거의 KO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일어나서 계속 싸우고 싶어하는 게 어떤 건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 그건 이 스포츠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완전히 다른 레벨의 이야기야. 나는 운동선수로서, 파이터들이 그렇게 다시 일어나서 평정을 유지하고, 돌면서 그 넉다운을 털어내려는 모습을 보면.. 심지어 그 파이터들이 패배하더라도, 그 시합이 판정으로 갈 때 까지 터프하게 버티는걸 보면..ㅡ디에고 산체스가 아주 좋은 예시야ㅡ 어떻게 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어? 저 사람은 뭔가 다른 것들로 만들어진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 수 밖에.


로건 : 맞아, 맞아.


크루즈 : 그건 진짜 미친거거든..


로건 : 어떤 파이터들은 그런 넉다운 위기로부터 회복하고 돌아오는데, 어떤 파이터들은 또 아니지. 역대급 레전드들 중 한명인 Bj penn의 경우, 그가 지고있다가 회복하고 돌아와서 이겼던 시합이 기억나지를 않아. 프랭키 에드가의 경우는 또 완전 반대지. 이런 이야기에서는 씨발 프랭키 에드가를 빼놓을 수가 없어. 프랭키 에드가와는 그레이 메이나드와 펼친 카오틱한 시합에서, 1라운드에 거의 피니쉬 될 뻔 했었지. 그레이 메이나드가 피니쉬를 위해 모든걸 쏟아 부었고, 에드가는 계속 넘어지고.. 넘어지고.. 옥타곤에서 구르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메이나드를 멈추게 했지. 내말은.. 그거 진짜 말도 안되는 거잖아.


크루즈 : 그리고 에드가는 그 시합으로 역대급 레전드로 기억되어야만 해..


로건 : 맞아. 1차전과 2차전 모두. 무승부로 끝난 시합과 메이나드를 이긴 시합 둘 다 말이야.


크루즈 : 맞는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개쩌는 시합들도 너무 많지. 그걸 어떻게 채점할 수가 있겠어. 그들은 모두 그들의 인생을 그곳에 걸고 싸웠잖아. 결국 매 시합이 그 다음 시합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 매 시합마다 가늠할 수 없는 희생이 따르는 거니까. 그래서 결국은, 어디서 부터 줄 세우기를 시작해야 하느냐 하면, 누가 최고의 자리에 오래 머물렀느냐 하는 점 부터라는 거지.


로건 : 너의 말에 동의해. 그게 바로 내가 케인을 제쳐두고 효도르를 헤비급 역대 넘버 원으로 꼽는 이유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헤비급 역사상 케인 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해...ㅡ케인의 상태가 최상이였을 때ㅡ 케인이 상대 파이터에게 무엇을 할수 있는지, 옥타곤 안에서 케인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줬는지, 특히 헤비급으로서 그의 체력, 깔끔한 테크닉, 레슬링, 맷집, 상대를 몰아붙이는 페이스 등등을 보아왔기 때문에. 케인의 전성기는 내가 본 헤비급들 중 베스트야.

효도르의 경기를 생방송으로 본 적은 없지만, 헤비급 역대 넘버 원을 뽑아야 한다면 효도르로 마음이 좀더 기울어. 그는 정상에 케인보다 더 오래 있었고, 더 많은 파이터들을 긴 시간동안 이겼었지. 당시에 명백히 노게이라도, 크로캅도 전성기였어.. 게다가 그를 테이크다운 했던 세미 슐츠 같은 괴물과도 싸우고..


크루즈 : 이제는 그때가 굉장히 예전 시점이지. 굉장히 (기술적으로) 제한됬었던..


로건 : 대신 그때는 아주 와일드한 룰이 있었지. '빠바바박! 씨발놈들아 한번 놀아보자~' 하하하


크루즈 : ㅋㅋㅋ


로건 : 크로캅이 라이진 그랑프리에서 얼마전에 우승했잖아. 그는 USADA의 검사를 받으면서 UFC에 자진신고했고, UFC를 떠나 일본으로 가더니 다시 옛날의 슈퍼 크로캅이 됐어! 엄청났다구.


크루즈 : 난 라이진 그랑프리를 안봤어.


로건 : 오, 킥복싱이 정말 환상이었어. 크로캅은 정말 대단해 보이더라구. 옛날 버전의 크로캅 처럼 보였어. 그는 진짜로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니까.


크루즈 : 그거 봐야겠다.


로건 : 그리고 크로캅은 이거면 됐다면서,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끝냈지.


크루즈 : 그리고 컴백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지.


로건 : 맞아. 그런 컴백을 니가 좀 도와줘.


크루즈 : 응?


로건 : 니가 컴백하고자 하는 애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구, Mexican supplement 박사!(도미닉 크루즈는 멕시칸 혼혈). ㅋㅋㅋㅋㅋㅋ


크루즈 : ㅋㅋㅋㅋㅋㅋ.


(중략)


로건: 옛날에는 약물 검사도 없었지. 나는 앤선(??누군지 모르겠음..)과 이걸 몇번 얘기했는데 그가 말하기를, 계약서 안에, 대문자로, WE WILL NOT TEST YOU FOR STERIOD(우리는 너에게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를 검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써있었댔잖아...


크루즈 : 오마이 갓...


로건 : 그리고 그는 그걸 보고 '씨발 이게 뭐야' 하면서 존나 웃었다고 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루즈 : ㅋㅋㅋㅋㅋㅋ


4. 론다 로우지, 그리고 크루즈의 부상에 관한 이야기


크루즈 : 난 여기서 이런 얘기 하는거 좋아.


로건 : 그래?


크루즈 : 응. 이유는, 이런 얘기는 진짜 새겨들어야 하는 교훈이거든. 우리는 나의 모든것이라 생각하는 단 하나의 무언가에만 목을 메고 있어. 가식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로우지가 모든 에너지를 MMA 커리어가 아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쏟아붇길 바래. 그렇다면 그녀의 MMA 커리어는 여전히 그곳에 무겁게 남아있을텐데..(그리고 그녀는 행복해 질텐데)


로건 : 맞아.


크루즈 : 그러니까 내 말은, 로우지는 파이팅을 그녀의 정체성으로서 사용하고 있어. 그 챔피언 벨트가 있을때, 그녀는 론다 로우지일 수 있는거야. 바로 그 벤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 말이야. 챔피언십 벨트가 없이는, 우리는 그녀가 누구인지 몰라. 그녀가 밖으로 나오지 않을거니까. 여기서 질문, 그렇다면 로우지가 더이상 이기지 못한다고 했을때 그녀는 대체 누구라는 말인가. 우리는 모르지. 그건 오직 그녀만이 알아. 그녀는 그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 벨트에 의존하고 있는거야.

이게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가장 큰 요점이야. 지금 로우지가 겪고있는 시련은 나도 벨트를 박탈당했을 때 겪었던 것이야. 더이상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구.


로건 : 너는 정말 끔찍한 부상들을 연이어 겪었지. 그것도 너의 전성기에. 너는 세계 최고의 파운드 포 파운드 파이터 중 한명으로 여겨지고 있었는데, 일련의 재앙과도 같은 부상과 수술들을 겪어야 했지. 이건 팟캐스트를 듣는 청취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하드코어 MMA이 팬이 아니기에 설명해주는 거야.


크루즈 : 그래.


로건 : 자, 이것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너는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서 정말 힘든 노력을 했지. 내가 봤던 케이스들 중에서 너의 경우가 가장 빡셌어.


크루즈 : MMA 내에서라면 나의 경우가 가장 빡셌지. 내가 찾아봤는데, NFL에는 더 심한 경우도 있더라구. 십자인대 재건술을 세번 받고 돌아와서 여전히 건재한 선수가 있는데, 심지어 30살이 넘었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필요해.


로건 : 물론이야. 그 사람은 너에게 '이건 가능한 것이다'라고 알려준 셈이구나.


크루즈 : 응. 그래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지.

난 이미 스물 여섯에 챔피언이었어. 그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원했던 것들을 다 얻었다가, 무릎이 작살나고, 벨트를 박탈당하고. 세번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는 존재가 대체 무엇인지 알수가 없게 되버리지.


로건 : 너의 첫번째 부상이 뭐였어?


크루즈 : 어... 전방 십자인대와 측부인대 부상.


로건 :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데?


크루즈 : 2012년인가 2011년인가로 돌아가서.. 난 TUF 피날레에서 치룰 유라이어 페이버 전을 대비해 훈련하고 있었지. 어떤 녀석과 함께 훈련 하고있었고, 그 한 주가 굉장히 힘든 주였어. TUF를 라이브로 찍으면서 동시에 훈련을 해야 했으니까. 그걸 라이브로 찍었던 때는 이 때가 처음이라더군. 힘들었지. 난 내 캠프를 소화하는 동시에 TUF 파이터들도 훈련시켜야 했으니. 하루에 네번은 훈련 했던 것 같아. 그 중 두번은 빡센 놈들과 같이 하고, 나머지 두번은 혼자 하고.

그 훈련량은 정말.. 미쳤었어. 정말 너무너무 빡센 캠프였지. 결국엔 스파링 하다가 내 무릎이 작살났지. 그 날은 스파링 데이였고, 스파링 파트너가 그래플링 상황으로 나를 끌고 갔고 트랜지션 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나갔어. 전방십자인대와 측부인대가 다 나갔고, 난 '괜찮아, 괜찮아. 넌 괜찮아 질 거고 난 페이버 전을 치룰거야'하며 나 스스로를 다독였지. 난 거의 뭐.. '난 터프하고, 강하고, 어리니까 이깟 부상 쯤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식이었지.


로건 : 그 부상은 수술을 요하진 않고 단순히 재활을 하면 되는 부상이였어?


크루즈 : 멘탈적으로 그런 상태였다는 얘기고, 수술은 받았지. 받았는데, 나한테 그건 문제가 아니였어. 나한테 진짜 중요한 문제는 뭐였냐면, 내가 부상에서 낫기 위해,시합을 펑크내지 않고 싸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거였어. 도미닉 크루즈는 싸워야만 도미닉 크루즈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거.


로건 : 니 말은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더 나아지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했다는 건가?


크루즈 : '육체적'으로 더 나아지는거지. 난 부상을 안고 싸우는 걸 포기하지 않으면 좋아질 수 없는 상태였어. 근데 '이 부상 별거 아니야. 괜찮을거야. 난 싸울 수 있어. 그냥 계속 훈련해. 훈련하라구. 훈련' 하는 생각에 다치고도 계속 훈련했어. 내 물리치료사인 Gavin mcmillan가 이건 해도 된다, 저건 안된다는 식으로 허락해 준 범위 내에서긴 했지만.

그때는 무조건 나가서 싸우는 것 많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였거든. 계속 경쟁하는 것, 심지어 내가 부상을 겪은 후에도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만이 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줬어.

그 뒤에 나는 같은쪽 무릎에 두번째로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지.


로건 : 두번째로는 어쩌다 다친거야? 너는 부상이 있었고, 인대를 재건했는데. 두번째로 다친건 무슨 일 때문이였어?


크루즈 : 같은 쪽 무릎을, 크리스마스에 훈련하던 중에 다쳤어.


로건 : 첫번째 수술을 받은지 몇달이나 지난 시점이였어?


크루즈 : 아마 6개월 정도.


로건 : 아마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나 보네.


크루즈 : 응,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어. 풀로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 정도가 필요했었지. 하지만 6개월은 풀로 회복하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긴 했어. 옆으로 스탭을 밟는다거나 하면 안되고, 피해야 하는 위험한 동적들이 있기는 한데, 그것들만 하지 않으면 훈련도 할 수 있고. 그 시점에선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강한 상태여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던 이유가.. 나는 십자인대를 재건하는데 시체의 인대를 썼거든. 때문에 6개월이 지난 그 시점에서 튼튼해야 할 만큼 튼튼하지가 못했던 거야. 그 인대는 시체의 조직이였으니. 내 몸이 그 시체 인대를 받아들이질 못한거지.

암튼 나는 그렇게 무리해서 훈련 한 건 아니고, 방향 전환 스텝좀 밟고, 돌고 하다가, 인대가 팍 나가버린 거지.

난 테이핑도 하고 있었고, 보호대도 차고 있었고, 워밍업도 한 상태였어.


로건 : 스파링 한거야?


크루즈 : 그냥 복싱 드릴 혼자서 하고 있었어. 하지만 피벗 한번 잘못 하는 바람에 또 다친거지. 난 또 다치고 난 뒤 주저앉아 있을 때의 느낌이 기억나. 인대가 찢어지는 고통은 아주 특별하지. 진짜 진짜 진짜 진짜 고통스러워. 난 그냥 주저 앉아서.. 아.. 무릎이 또 나갔구나, 했지.

그때가 내 인생에서 최고로 바닥을 쳤을 때야. MRI를 찍고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들을 싹다 불러서 내가 마실수 있는 한 최대로 술을 퍼먹었어. 그때 몸은 상당히 좋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침에 기억을 잃고 현관에 머리를 쳐박고 있는 상태로 깨어났어.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였지. 누구나 인생의 바닥을 칠 때가 있잖아.


로건 : 그때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었어? 돈 문제도 빡셌을 것 같은데.


크루즈 :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들 알다시피, 파이터들은 싸워야 돈을 벌잖아? 고맙게도, 로렌조 퍼티타와 UFC는 나에게 내가 벨트를 보유한 채로 잘 했던 시기에 나에게 합당한 돈을 주었어. 하지만 벨트를 박탈당한 이후에는 내가 부상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돈줄이 완전 끊겼지. 부상중에 그들로부터 약간의 봉급을 받긴 했어. 그게 진짜 많은 도움이 됐지. 내 벨트를 박탈하고 그것을 헤난 바라오에게 주었을 때, 더이상 내가 챔피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많이 바꿔놨지.

'자, 이제 너는 더이상 PPV를 파는 챔피언이 아니야. 벨트를 잃어버렸다구. 이제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 돈을 벌꺼야? 이런 저런 문제들 대체 어떻게 해결할거야?'

난 완전 패닉 상태였어. 그렇지만 내가 여전히 젊기 때문에 컴백해서 다시 싸울 수 있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두번째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고도 나가서 싸우겠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어. 폭스에서 해설자 일을 하면서 빠른 회복을 위해 일주일에 5일은 재활에 매진했지.

그렇게 9개월이 지나고, 바라오 전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지. 난 준비 됐었고, 한달간 트레이닝 캠프를 하고 있었는데 사타구니 쪽에서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더라구. 다니엘 코미어가 얼마전 앤소니 존슨 전에서 빠졌을 때의 부상과 정확히 같은 거야. 정확한 이름을 까먹었다. 근육이 찢어진 건데, 찢어지면서 그게 뼈와 분리된 거거든. 완전히 다 분리되버린 뭐 그런건 아니구. 많은 풋볼 선수들이 겪는 일반적인 부상이라고 하더라구.

테이핑을 하고 훈련하면 어떤 날은 괜찮을 때도 있었는데, 기억나는게, 하루는 내가 스파링 하다가 라이트를 던졌는데 다리가 꼬여버리면서 바닥에 넘어졌어. 킥을 찬것도 아니였고, 스텝을 밟아 치고 들어간 것도 아니였고 그냥 라이틀을 던진거였을 뿐인데 말이야. 단순히 라이트를 던진거 뿐인데 바닥에 넘어졌을 때의 느낌은ㅡ막 아픈것도 아니였기 때문에ㅡ'아, 지금 뭔가 신체 구조적으로 잘못되서 싸울 수 없는 상태구나.'하는 거였지. 시합까지 3,4주 남은 시점이였지. 이미 한달이나 캠프를 해오던 중이였고. 정말 당연하게도 시합을 펑크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암튼 데이나 화이트에게 전화했고, 데이나랑 통화를 몇번 해보지도 못했는데 기껏 전화해서 해야하는 말이 '죄송합니다' 였어. 시합에서 빠졌지. 그렇지만 내 기억에 매니저가 대신 전화하기를 바라진 않았던 것 같아. 다시 우리 엄마 얘기로 돌아가자면, 우리 엄마가 내 머릿속에 집어넣어준 것들 있잖아. 내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얼굴을 마주보고서 얘기하는거 말이야. 그래서 전화 해서 직접 얘기했지.

의사한테 검사를 받으니 사타구니가 찢어졌다고 했어. 데이나 화이트는 당연히 빡쳤고. 대체자로 페이버가 들어갔어. 그 시합에서 페이버는 KO 당했지..

시합에서 빠진다, 시합을 포기한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하지만 그게 바로 내 삶을 바꿨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자세를 버리는 것. 과거에 난 모든 걸 다 통제하고 싶었었거든.

다시 사타구니 부상 얘기로 돌아와서. 난 정말 뭘 해야될지를 모르겠더라구. 이미 두번의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겪은 상태였고.. 이 시점에서 나는 신에게 기도했지 ㅎㅎ 신이시어, 저에게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로건 : 신에게 어찌 해야하는지를 물은 거구나.


크루즈 : 내가 뭘 어찌 해야되나. 내가 MMA에 속해 있다는 게 내 자신보다도 더 큰데. 난 컴백하고 싶고, 이렇게 끝나지 않을거라는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 하지만 어쩌면 그게 바로 신의 대답이 아닌가 생각했어. 너 다시 싸우지 못할 수도 있는데, 괜찮니? 난 나의 뇌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거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었어. 그런 모든 부상들을 겪고서도 말이야. 말 그대로 나는 너무 고집불통이였기 떄문에.

하지만 다시 싸우지 못하는 사실을 인정한 시점부터, 오히려 내 건강상태는 즉시 최고로 좋아지기 시작했지. 매일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좋아질 거라는 걸 알았지만, 다시 싸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신경쓰지 않기 시작했어. 내 모든 에너지를 폭스에서 해설 하는 데에만 쏟았고, 얼라이언스 mma에서 파이터들을 코칭해서 그들을 더 좋은 파이터로 만드는 데에만, 얼라이언스 팀을 더 좋게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지. 폭스에서 해설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체육관의 파이터들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에만 집중했어. 여전히 난 젊었기 때문에 몸은 좋아질 것이였기에, 난 다시 싸울 수 없어도 상관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시작했어.

'다시 싸울수 없어도, 나는 좋은 사람이다. 여전히 벤텀급 전선에 여러 방면으로 관련되어 있고, 좋은 커리어도 가지고 있다. 괜찮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했어. 내가 아직 싸울 수 없다는 사실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말이야.

그렇게 하니까 점점 더 건강해지고 더 건강해지더라. 그리곤 컴백해서 미즈가키 타케야와 싸울 수 있었지.


로건 : 그리고 미즈가키를 파괴해 버렸고.. 1라운드에 작살냈지.


크루즈 : 그때가 길고 긴 여정을 걸으며 가장 큰 평화를 느꼈던 순간이지.


로건 : 그 시합이 끝나고 내가 너를 인터뷰했는데, 난 무슨일이 일어난건지도 모르겠더라구. 니가 그냥 이겨버렸고..


크루즈 : 이상했지. 그건 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이상한 퍼포먼스였어.. 너무 쉬웠잖아. 왜냐면.. 옥타곤에 걸어들어갈 때 부터 달랐거든. 난 그때 이기거나 지거나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어. 승패는 아무것도 아니였고, 난 단지 3년 반 동안의 모든 부상을 겪고 돌아와 옥타곤 안에 있는 것을 즐기기 위해 거기 있는 거였지. 난 내가 부상 없는 상태로 승리를 해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어. 기억나는 생각은.. '너 지금 이 사람들 앞에 있잖아, 즐기자. 승패는 신경쓰지 마. 부상도 신경쓰지 마.' 하는 거. 그게 날 자유롭게 만들고, 내 커리어 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든거야. '니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그냥 내벼러 둬.'하는 생각이 더 많은 평화를 가져다 줬지.


로건 : 너는 그 '평화' 가 몸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해? 압박, 스트레스, 불안, 그 모든 것들이 너의 멘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준거야?


크루즈 : 100% 그렇지.


로건 : 그것 참 흥미롭네.


크루즈 : 그게 내가 배운 것들 중 가장 큰 것이야.

 

 

 

 

 

출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ight&no=217674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ight&no=217674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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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크루즈는 내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파이터중 한명이다. 현재 ufc에서 다니엘 코미어와 함꼐 해설을 맡고 있고

ufc 벤텀급 챔피언 출신이다. 워낙 부상이 많았고 지금도 투병중이지만, 수년이 걸리 더라도 매번 돌아오는 그를 믿고 있다.

격투기 이론, 철학등이 깊고 풍부하며 선수로서는 유례없이 독보적인 스텝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뒤져보다가 긴 분량을 발견해서 스크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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