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재판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일본은 전범재판을 받게 된다. 이 재판을 '극동 국제군사재판' 혹은 '도쿄재판'이라고 부른다. 관련해서 넷플릭스에서 다큐가 있어서 시청했다. 주인공들은 당시 재판에 참여했던 재판관들이다. 물론 실제 인물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다큐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 아닌, 당시의 사건들을 충실하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 다큐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당시 일본 천황은 '무죄'였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천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미군정의 판단이 사전에 있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중국 및 필리핀 등 아시아의 재판관들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한국은 독립국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재판관의 참석이 불가능했다.

 

재판관은 재판장을 비롯한 총 10명이었으며 모두의 의견이 통합된 것은 아니었다. 균형을 지향했던 재판장이 비판을 받기도 하고,  철저한 법칙주의자로 무죄를 주장한 재판관도 있었다. 중간에 의견을 바꾼 재판관도 있었으며 여러 가지 의견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다수는 명백한 유죄를 주장했다. 

 

전쟁과 침략, 죄와 법에 대해 재판관들의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간다. 사실상 이 다큐의 핵심은, 재판관들의 치고받는 대화에 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인데 흡입력 있게 시청했다. 연출에 군더더기가 없었고 각본이 깔끔했다.

한국이 도쿄재판에 재판관을 파견하지 못했던 점은 다시 한번 정말 아쉽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