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본문
유튜브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자주 본다. 법륜스님은 바르고, 쉽고, 생활적인 언어로 대중에게 법문을 전한다. 3년 전부터 꾸준히 보고 있다. 고개를 끄덕인 적도 많았고 이해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나는 그의 팬(?)이다. 법륜스님은 저서활동도 활발히 한다. 시중에 여러 권의 책이 나와있다. 나는 20대라서 남녀관계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의 부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였다. 그래서 선택했다.
책 속의 밑줄
부모의 승낙이 필요한 진짜 이유는 뭘까요? 부모를 걱정해서입니까? 아니에요. 뭐라도 받으려고 그런 겁니다. 말은 부모를 걱정해서라고 하지만, 정말 자기를 버리고 부모 걱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나는 그런 사람 못 봤어요. 다 자기 걱정부터 합니다. 그러니까 좀 솔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직시할 때 어던 길을 가야 할지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pg.62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흔히 착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이에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 몫이지,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니 내가 행복할 뿐인 거예요. 그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지 상대에게 사랑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해라, 이렇게 요구한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즉 장사랑 얘기예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만나 자아를 하고 거래를 하지만 부부지간에는 장사를 하거나, 이해득실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됩니다.
pg.138
이미 떠나버린 남자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사람인 거예요. 참회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pg.197
상대를 사랑해서 만났다면 좋은 것만 가지려 할 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치유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치료해 노혹 가는 게 좋잖아요
pg211
수행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계속 연습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pg254
자기 자신과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허상에 사로잡혀 꿈속에 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안 하겠다고 빼는 것은 다른 것은 잘하는데 노래를 못하는 자기를 보이기 싫은 거예요. 한마디로 겸손한 게 아니라 자기 잘났다는 말입니다. 자기를 놓아 버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노래 한 곡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산토끼 토끼야"
이렇게 그냥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해서 칭찬을 들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자기를 쥐고 있는 거예요. 탁 놓으면 욕을 해도 그만, 칭찬을 해도 그만이에요. 이러면 나사 빠진 듯하지만 갈등이 덜 생깁니다.
'아이고, 나가 또 내 자신에 집착했네. 나 잘났다고 또 설치는구나'
이렇게 수용해야지 미워하면 안 됩니다. 그냥 인정하세요.
pg.266
느낀 점
법륜스님의 글과 강연은 한 번도 어렵다고 느낀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수천 장의 두께를 가진 책들보다 더 어려운 과제를 나에게 준다. 꼭 결혼한 사람이나, 할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청년이 읽어도 배울 내용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에서 여러 번 강조했던 인연과의 이치, 섭리. 수행, 연습. 욕심과 어리석음. 놓아버림. 윤회는 남녀관계에도 모두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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