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 요코야마 미츠테루 본문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라는 책에서 극찬한 사마천의 사기.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의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매번 포기하고 말았었다. 애초에 수천 년 전의 중국이야기에다가. 두께도 엄청나고. 사실 벽돌을 씹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만화버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가 만화화시킨 버전이다. 리뷰나 후기가 워낙 좋아서 구매를 결정했다. 알라딘에서 중고로 8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사기는 특정한 형식을 가진 역사서이다. 크게 5가지로 나뉜다.
본기 - 제왕들을 다룸
세가 - 제후들을 다룸
열전 - 기인 및 특별했던 자들을 다룸
표 - 연대를 정리함
서 - 법률과 문화 역법들을 다룸
본기, 세가, 열전 등은 모두 인물을 다루고 있다. 만화 사기에서는 본기, 세가, 열전을 다뤘다
역사서이니만큼 사실의 가능성이 높다.
11권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끔찍한 경우가 많았다.
초패왕 한우를 꺾었으나 주군에게 죽임을 당한 한신, 완벽한 병법가였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두 다리가 잘린 손자.
엄격한 법치국가를 만들었으나 지나친 엄격함으로 결국 시기를 받아 살해당한 상앙
젊은 시절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 낸 지략가였으나 노년에 왕위를 욕심낸 닷에 비참한 최후를 맞은 춘신군
굴욕을 딛고 일어나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권좌를 내 던진으로써 평온하게 여생을 보낸 범저
한나라의 개국공신이었으나 살아남기 위해 전재산을 반납하고 일부러 무능한 재상 인척 연기했던 소하.
잔인하니까 되려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이 생각해냈던 지략, 암투, 술수, 전략, 판단 등은 지금 봐도 아주 영민하고 놀라운 것들이 많다. 때로는 그것들에게서 인간의 위엄이나 존엄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인내나 지혜 이치를 배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