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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들/도서

피,땀,픽셀

editor+ 2019. 5. 30. 17:34

명작 게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 및 비화등을 게임 기자가 풀어낸 글이다. 리스트 중에는 스타듀 밸리, 더 위쳐 3등 한국에서도 널리 플레이되는 게임들도 있다. 게임 개발업자는 무척 힘들다. 우리가 재미있고 쉽게 플레이하는 게임은 개발자의 피와 땀 픽셀로 만들어진다.

 

책 속의 밑줄

 

스타듀 밸리

 

스타듀 밸리는 1인 개발 게임이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으면서 마냥 우울할 때도 있었어요" 바론은 말을 이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최저임금을 받으며 영화관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은 다른 일은 안 하냐고 물어보면 비디오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내심 부끄러웠어요. 아마 다들 '이거 찌질이구먼' 하고 생각했겠죠"

"낙담해서 게임을 미워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절대 그만두진 않았죠. 하루 정도 게임을 미워하다가 더 잘해보려 애쓰고, 그다음 주가 되면 잔뜩 들뜨곤 했죠."

 

혼자서 게임을 만드는 것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매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꼭 지켜야 할 일정이 없기 때문에 한 기능을 90퍼센트 정도 완성했다가도 질리면 다른 기능에 손을 대곤 했다. 거의 4년째 스타듀 밸리를 만들고 있지만 출생과 결혼 같은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외로움이었다. 바론은 4년째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여자 친구를 제외한 사람과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논의할 동료도 없고,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게임 업계의 추세에 대해 투덜거릴 사람도 없었다. 창작에 대한 전권을 손에 쥐는 대신 고독을 받아들여야 했다.

 

"자신의 게임에 대한 객관성을 상실합니다. 게임이 재미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저는 사실 출시 며칠 전까지도 이 게임이 쓰레기라고 생각했어요."

 

그이 게임은 출시 이래로 2100만 달러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당시 28살에 자동차 앞문도 열지 못하던 바론의 통장 잔고는 1200만 달러 이상이었다. 

 

더 위처 3

 

더 위처 3에 참여하는 제작진이 늘어나면서 사실주의를 고집하기가 힘들어졌다. 한 번은 벨렌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먹거리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벨렌은 항상 굶주려야 하는 땅입니다. 늘 식량이 부족해야 하는 곳이죠" 하지만 어쩌다 한 환경 아티스트가 벨렌에 있는 여러 집 식량고에 소시지와 채소를 채워 넣었다. 레벨 디자이너들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벨렌의 모든 마을을 샅샅이 뒤져 식량을 빼았았다. "집집마다 들어가서 음식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했어요"

 

CD 프로젝트 레드는 이 정도로 치밀하게 게임을 구석구석 채워나갔다. 너티 독의 <언차티드 4>와 비슷하게, <더 위처 3>은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을 초월하는 작품이었다. 벨렌의 어느 집 천장에 음식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차리는 플레이어는 별로 없겠지만, 화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바람이 불 때 나뭇가지끼리 부딪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해가 빨리 뜨고 지는 자연현상 등 곳곳에서 개발자들의 손길을 발견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예고편에서 노비그라드 도시가 멀리서 보이는 장면이 있었어요. 열성 팬들이 게시판에서 이 도시에 대해 토론하는 걸 봤더니, 책에는 노비그라드에 아주 튼튼하고 거대한 장벽이 있다고 나오는데 예고편에는 그런 벽이 없었던 거예요. 저희도 장벽을 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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