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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들/도서

포기하는 용기

editor+ 2019. 1. 30. 17:15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떠올랐다. 상담심리사의 상담사례를통해 본 정신분석학적 견해와 지식 말고도, 저자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져있다는 점에서. 


책속의 밑줄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에게 가장 올바른지 알지 못한다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인정하거나 사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한 상태라면 어떻게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실한 감정이라 하겠습니까? 더 나은 선택은 자신을 모르고도 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은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pg.39


저는 심리학자로서 이런 결론에 도달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문제를 '푸는'것이 아니라 문제를 '없애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라면 세상에 끄들려 다니면서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아등바등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버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버린다는 말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이는 세상 자체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욕망'을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진짜 문제는 세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끄들리는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욕망을 먼저 버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정말 내가 원하는 스스로의 욕망을 찾아내야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주체의 욕망' 이라 합니다. 지금껏 나를 가동시켰던 세상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입니다. 이것을 버리면 그 다음부터 주체의 욕망을 찾게 되고, 그것으로서 내 삶을 살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pg.46


감상


1장에서는 위와 같이 저자는 주체적인 욕망을 가져야 한다는것을 주장 한다. 2,3,4장에서는 삼담사례를 통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의 욕망과 아픔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욕망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형성 되어졌는지 어떤 상호작용과 역학의 효과로 나타났고 삶에서 어떤 아픔을 차지하고있는지에 대해서. 아주 디테일하고도 쉽고 몰입감있게 서술되어 있었다. 


여러 자기 계발서들이 "할수있다. 노력하라!." 등의 부추기고 자극적인 주장들의 향연이라면 이 책은. 제목부터가 포기하는 용기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존재는 초라한 것이고. 우리는 초라한 인간을 연민함으로서 더 이상 초래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완전 뺄셈의 미학이다. 하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다. 꼭 여기 상담사례에서만 나오는 사람들만 결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 하다. 아픔과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포기하는 용기>가 주장하는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와 자세는 타자의 욕망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는 지혜와 

<올바른 욕망> 지향하는 진실성. 그리고 불완전한 사람들을 연민할줄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따듯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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