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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 스토커를 다룬 드라마 / 영화는 많았지만 이토록 젠틀하고 배려심 깊은 살인마는 덱스터이후로 없었죠.
심지어 싸이코패스의 직업은 서점 직원이네요. 여주도 작가 지망생이고, 미국 문인들의 이름및 작품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시작점
1화에서 남주가 여주를 처음봤을때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몇마디에서 남주의 집착 / 탐닉적인 성격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흠, 안녕하세요. 당신은 누구죠? 분위기 보니 학생인데요. 헐렁한 블라우스라 섹시해 보일 생각은 없는데 팔찌 하나는 요란하네요. 관심 받고는 싶군요. 그 관심 내가 줄게요. 찾는 책이 있는데 소설에 F-k섹션이라, 일단 다 읽지도 않을 포크너 소설 찾는 자존감 낮은 소녀는 아니고 스티븐 킹 팬이라기엔 낯빛이 너무 좋아요. 누구 걸 찾는 거에요?
이 인트로 부분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초반 5분에 이 작품의 톤과 방향을 짐작 할 수 있게 만드네요,
촬영
유독 인물을 중점으로 배경을 흐리는 아웃포커스 촬영 기법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 인물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시선과 성향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주네요.
색깔
주인공이 일하는 서점 공간은 유독 햇살느낌의 따듯한 색채로 보이게하고(겉으로 들어나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
지하실의 (주로 살인및 감금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차가운 형광등의 색채가 강조되더군요.
SNS를 통한 인물의 관계및 심리 표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의 사용장면을 시각적으로 적극 보여줍니다. 원작인 소설에서도 나와있는 부분이고 모바일 세대의 소통방식 / 관계형성방식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아마 이후에 나오는 다양한 드라마 및 영화도 이런 방식을 계속해서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캐릭터
영화 <추격자>나 <살인의추억>같은 살인마를 우리는 전혀 공감할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극악에 서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조'는 싸이코지만 동시에 분명 따듯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옆집에사는 불행한 가정의 꼬마아이를 보살펴주고 도와줍니다. 배고파 굶주리는 모습을 보면 음식을 주고, 심심해 하는 모습을 보면 책도 주고, 무엇보다 아이의 고민을 친절하게 들어줍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을 보면 조는 아주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옵니다.
여주인공 역시 작가를 지망하는 순수하고 선량하기만한 인물로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상처를 간직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바람을 피기도하고, 약을하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불완전한 인간으로 나타내어집니다.
감상평
이런 불완전한 남녀가 만나서 행복한 사랑을 이룬다면 로맨틱 멜로 장르가 되겠지만, 결국 싸이코 살인마인 조 때문에 이 스토리는 심리/스릴러 장르가 됩니다. 하지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따뜻한면과 싸이코적인 면을 극적으로 교차시키니까 잔인하다기 보다는 엽기적이라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신선하고 SNS를 통해 소통하는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새로웠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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