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하다. 본문
노오력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다. 흙수저와 금수저라는 계급론이 청년들에게 무력감과 허탈감을 줄 때,
무조건 노력하라는. 노력하면 다 이루어 진다는 헛소리를 비하하는 말이었다.
노력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노력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스펙을 쌓기위해, 학자금대출금을 갚기 위해, 공무원시험을 위해, 혹은 먹고 살기 위해 오늘도 많은 20대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 '실업자수 증가'라는 사회기사들은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장 취업문제,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한 청년들에게 '헬조선' 'ㅈ소기업' 이라는 말은 웃음반, 울음반이 섞여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20대 중반이고,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었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현재 내가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노가다하며 살고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노가다하다 = 메이플과 같은 게임에서 몬스터 등을 손에 땀이 나도록 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만의 목적을 위해 노력하며 산다기 보다는 한국이라는 게임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취업,연애,결혼 이라는 공통 퀘스트를 노가다하며 수행하는 느낌. (물론 이 공통 퀘스트들은 유저들의 레벨이 저렙인지 고렙인지는 관계없이 주어진다.)
물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조금씩 성취를 이루며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 글자체가 불평,불만으로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강조하는 지점과 맥락은. 당신이 현재 본인만의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인생)의 주인공인지, 혹은 게임 내의 공통퀘스트만을 반복하는 NPC같은 존재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아성취' '적성에 맞는 직업'같은 거창한 주제만을 논하는 것은아니고, 가까운 예로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노래를 하거나, 게임 방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거나 공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채널의 구독자수가 적든 많든, 그사람이 돈을 적게 벌든 많이 벌든간에
그들이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느껴졌다.
다르게 말하면 재미있게 산다. 라고 느껴졌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현재 내가 흘리는 땀이, 올바른 땀이었으면 좋겠다.
이 일은 노가다일까. 노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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