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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들/도서

사기를 읽다

editor+ 2018. 10. 22. 21:26

1.사마천과 사기에 대해 많이 들어 봤지만 잘 알지 못한다. 2.도서관에서 읽어볼까란 생각으로 책을 뒤적 거렸지만, 책의 두께에 놀라 손을 놓았다. 나는 둘 다의 경우에 해당했다. 하지만 큰 포켓북 같은 이 책의 크기를 보고, 그리고 "아들 녀석이 읽을 만한 사기입문서를 쓰겠다." 라는 서문을 보고 이 책을 구매했다.

 

사마천

 

사마천은 사기의 지은이이다. "사기를 읽다" 에서는 사기의 내용 뿐만아니라 사마천 개인의 삶,가족,우여곡절등에 대한 배경등을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사마천의 아버지는 당시 국립도서관의 관장이었고, 역사에대한 인식이 남달랐으며 사마천이 어릴때부터 역사교육을 철저히 주입시켰다고 한다. 사마천이 20살이 되는날 전국 여행을 권유했고 지원 해주었다고 한다.

 

사마천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300만 제곱킬로미터 정도 되는 영역을 약 3년에 걸쳐 여행합니다. 이 여행을 통해 사마천은 유방이 젊은 날 자주 가던 술집 두 곳을 찾아내기도 했어요. 실제로 사기에 술집 주모 두 사람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현장을 가 보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지요.

pg. 71

 

사마천은 마흔을 넘어가면서부터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대개 마흔두 살을 전후해 사기를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늦게 시작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버지 대부터 계속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늦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황제를 수행하며 늘 공무에 쫓기느라 마땅한 집필 기회를 찾지 못하던 사마천이 마흔을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사기 저술에 매달린 것으로 역사가들은 추정합니다.

pg. 98

 

사마천은 옥에 갇혀 있던 약 3년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옥에서 나온 뒤에는 더 힘든 시간을 보냈지요. 성기를 자르면 그다음부터 정체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호르몬 변화로 목소리가 여자처럼 바뀌고, 수염이 없어집니다.

pg. 102

 

인간 사마천에 대한 배경을 디테일하게 알 수 있었다. 사마천이 궁형을 당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궁형을 당하고 나서도 사기집필을 위해 형을 내린 왕을 보필했다는 점은 꽤 놀라웠다.

 

사기

 

저는 사마천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독자를 고려한 저자라고 생각합니다. 사마천은 자기가 쓴 이 표현이, 이 책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얼마나 잘 전달될까를 고민했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를 여러 대 동원해 영화를 찍는 듯한 장면 묘사도 나옵니다.

pg. 280

 

2100여 년 전에 부자들 이야기를 역사책 속에 집어넣겠다고 한 발상 자체가 대단한 것이지요. 이것을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대범한 발상? 아니면 발칙한 발상? 획기적인 발상? 저주받은 명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pg. 240

 

이 책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사기는, 독자를 고려한 재미있는 책이었고, 동시에 권력자에 대한 비판도 피하지 않는 꿋꿋한 책이며, 민중의 삶을 풍부하게 기록한 민중의 역사서이다.      

 

감상

 

유시민 작가가 지은 [역사의 역사]에서도 사마천의 사기를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했다. 이 책을 읽고 궁굼한점이 더 많이 생겼다. 사기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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