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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들/영상

신삼국지

editor+ 2020. 1. 15. 20:16

 

사실 삼국지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몰랐다.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1화를 봤는데 재미있어서 웨이브에서 정주행 했다. 

일단 신삼국지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해석이 있었다. 1화에서부터 조조라는 사람의 거침없는 매력을 보여주고, 유비의 도원결의 부분은 거의 잘라냈다. 어렸을 때는 단순히 유비가 선인, 조조가 악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조조는 영웅과 간웅을 넘나드는 복잡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리고 호흡과 편집이 빠르다. 삼국지가 대서사시임에도 불구하고 늘어지는 부분없이 과감하게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킨다. 그리고 미드나 영드 같은 코쟁이 감성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동양 감성. 인, 의, 예, 충등의 감정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성 중심의 이야기다 보니 여성의 이야기는 극히 적다.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아쉽다. 

 

영웅호걸들의 포부와 기개, 지혜, 용기등은 정말 멋있다. 유비, 조조, 손권같은 최고의 영웅들도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여러 번 경험한다.   

 

적벽에서 조조가 대패하여 80만 대군을 거의 다 잃고 도망친다. 그런데 도중 한 병사가 꺾인 깃발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화를 낸다. "패배는 있어도 절망은 있어서는 안 된다!" 라며 외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삼국지에는 수백명의 인물들이 나온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 다른 죽음을 맞이한다. 근 몇 주 동안 삼국지를 열심히 봤다.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사라졌다. 수십 개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은 사람 사는 이야기였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분명 바뀌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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